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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든 유승민, 움직이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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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비상행동' 출범, 대표는 유승민
유승민 "탈당 결론은 안났다…선택지 놓고 고민할 것"
1차 손학규 체제 압박, 2차 탈당 가능성 암시
신당 창당 '결심 서면' 한국당 복당 '선긋기'
책 출간으로 정계복귀 기지개 편 안철수
安 측근 "무한정 독일에 머무르진 않을 것"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자료사진=황진환기자)

 

바른비래당 비당권파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비상행동)을 출범시키면서 분당 혹은 탈당이 가시화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장을 맡은 유승민 전 대표는 '탈당'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가운데 변혁 비상행동의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도 책을 출간하며 정계복귀의 기지개를 폈다. 유 전 대표가 깃발을 들고, 안 전 의원이 움직이면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쏘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깃발 든 유승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했다. 대표는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전 대표가 맡았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바른미래당 '한지붕 두가족'이 명확해진 것이다.

유 전 대표가 변혁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부분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최근 특강에서 "바른미래당에 와서 실패를 했기 때문에 고민이 깊다"며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결심과 행동'은 탈당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탈당설' 배경엔 바른정당계 하태경 최고위원 윤리위 징계와 손학규 대표의 '추선 전 당 지지율 10%' 약속 무산 등 극심한 당 내홍과 보수세력의 반(反) 조국 연대, 7개월 남짓 남은 총선 시간표 등 외부 조건도 자리했다.

유 전 대표는 탈당설과 관련 "전혀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택지 중 하나가 '탈당'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모임의 성격에 있어 손학규 대표 체제 종식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일단 당이 이대로 가선 안된다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손 대표 체제를 끝내고, 당을 바로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다른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탈당을 하려 했으면 지금 시간도 없는데 벌써 나가서 준비했을 것"이라며 "창당정신에 기반해 이 당을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의 한 축인 안철수계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1차적으로 손 대표에 대한 압박이고, 안 물러나면 탈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변혁 비상행동은 손 대표 체제를 끝내고, 끝내 되지 않을 경우 탈당이라는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모임으로 보인다.

선택지 중 다른 보기가 '탈당 후 창당'일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다. 유 전 대표는 "뭔가 결심이 서면 그때 말씀 드리겠다"고 예고했다. 탈당 보다는 말을 아낀 셈이다. 또다른 바른정당계 의원은 "손 대표가 물러나면 이곳이 바로 신당"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당 보조금이 지급되는 11월 중순 이전에 창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잘라말했다.

또다른 보기인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과 관련해선 유 전 대표가 나서서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새로운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 그 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라며 "당 일각에서 무슨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거 아니냐는 건 정말 앞뒤가 안맞고 진정성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대표는 일단 세력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안과 밖에 저희들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규합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유 전 대표가 이제 호남계도 두루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유 전 대표가 직접 나서 몸집을 불린 뒤, 구체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측에선 손 대표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기류가 흐른다. 호남계 한 의원은 "지금의 손학규로는 총선은 안된다"라며 "다만 변혁 비상행동에서 당의 노선을 명확히 정해줘야 함께 할 수 있다. 당 전체를 보수로 결정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전 국민의당 대표)은 지난 29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완주했다. (사진=네이버 카페 미래광장)

 

◇움직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창당의 공동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도 움직임을 개시했다.

최근 안 전 의원의 팬 카페인 '미래광장'에는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책을 조만간 출간한다는 계획이 공지됐다. 그는 마라톤을 통해 배운 인생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의 한 측근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이 그간 독일에서 느꼈던 여러 소회들을 담았다"며 "정계복귀로 보기엔 아직 이르지만, 무한정 독일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출판이 정계복귀의 '기지개'로 읽히는 대목이다.

안 전 의원의 움직임은 전면에 나선 유승민 전 대표의 모습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안 전 의원의 복귀는 유승민-안철수 연합의 동반 탈당, 신당 창당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대부분인 안철수계의 특성상 출당 문제는 현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시 의원직을 잃고 당이 제명하면 의원직을 지킬 수 있다.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2가 동의해야 한다. 안 전 의원의 복귀가 요원한 상태에서 관련 논의는 진전되지 않은 상태였다. 안 전 대표의 복귀는 이와 관련한 정리와 맞물릴 수 있다.

유 전 대표의 경우 안 전 의원과의 교감에 대해선 "국민의당 출신 의원님들 중에 뜻을 같이 하는 의원님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있어 교감을 쭉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모임이 출발하니까 안 전 대표에게도 뜻을 전하고, 물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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