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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변혁' 출범, '박근혜 시국회의' 때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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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조국 정국', '朴 탄핵' 국면서 깃발 들어
대선 前 시국회의 '보수 분열' 귀결
총선 앞둔 '변혁'의 운명은? 탈당·창당‧합당 '시나리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확대이미지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시키고, 모임의 대표를 맡았다.

유 전 대표로선 새누리당의 '비상시국회의'에 이어 두 번째 '비상회의체' 참여다.

두 비상회의체는 여러모로 비교가 가능하다. 일단 사안의 긴급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2016년 11월 13일 새누리당 비박(非朴·비박근혜)계는 비상시국회의를 출범시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불가피성'을 내걸었다. 같은 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는 이들의 찬성표가 결정적이었다.

최근 정국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쟁점을 놓고 여야가 극한의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 전 대표가 변혁의 대표를 맡은 직후 기자들은 '조국 사태'를 질문했다.

이에 유 전 대표는 "엊그제 서초동 검찰청 앞에 많은 분들이 모여서 데모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저게 우리나라 진보의 양심이냐, 저분들이 정말 보수, 진보를 떠나서 조국 장관 가족 일가의 불법과 비리‧부정‧반칙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느냐', 그런 생각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다만 장외집회를 자유한국당과 같이 하느냐, 그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의 비상시국회의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서 출범의 근거를 찾았다면, 현재 '변혁'은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퇴진하지 않기 때문에 시작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반(反)문재인'에 있는 듯하다. 유 전 대표는 "비상행동의 출범, 오늘 부로 그분(손학규)과는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 저희들이 정치를 하는 이유가 그분과 아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 부로 그 싸움은 끝을 내겠다"고 했다.

'변혁'이 겨냥하는 것은 조국 장관이나, 그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이지 손학규 대표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반문재인'이란 지향 점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과거 비상시국회의는 새누리당의 분당(分黨), 바른정당의 창당,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꾼 한국당의 출범 등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탄핵 찬반'을 놓고 보수진영이 분열하는 계기가 됐다. 2017년 5월 대선에서 홍준표(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후보의 득표율 총합은 과반(52.2%)을 넘었지만 당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몫(41.08%)이 됐다.

유 전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가 분열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관측이 무성하다. 그는 일단 "2016년 12월 새누리당 탈당 이후 그 후신 한국당에 대해선 3년 가까이 일관된 얘기를 해왔다.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국민들의 신뢰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되고 있느냐, 그 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별도의 비상 회의체를 만들었으니, 손 대표와의 결별은 수순으로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 회의체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해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를지, 무소속으로 있다가 한국당과 통합 혹은 연대를 추진할지, 그것도 아니면 손 대표의 퇴진을 계기로 당에 눌러 앉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주요 변수는 귀국 여부를 타진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의 선택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 과거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탈당에서 유 전 대표의 파트너가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었다면 현재 연대의 대상은 친(親)안철수 성향의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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