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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출근대란'…준법투쟁에 시민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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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임금 단체협상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조가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출근길 지하철 9호선에서 출근대란이 빚어졌다.

2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출근 피크시간대인 이날 아침 7시부터 지하철 9호선이 준법투쟁에 들어가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전화를 걸어 불편을 호소하며 항의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공사 관계자는 "오전 10시30분까지 시민들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20통에 이르렀다"며 "지하철 9호선의 운행간격이 길어지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져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노조의 준법투쟁이 시작된 건 이날 오전 7시부터였다. 준법투쟁은 말 그대로 법을 지키면서 진행하는 노조의 투쟁방식이다.

지하철의 경우 출입문 취급시간이 길어도 2분 내외지만 이를 더 늘려 3,4분 가량 지체하는 경우나 노조원들이 합법적으로 병가나 연차를 무더기로 내서 회사인력운용어 어렵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지하철 9호선에서는 주로 출입문을 열고 닫을 때 평소보다 시간을 더 길게 걸리도록 하는 방법이 동원됐다.

그 여파가 간단치 않았다. 지하철 9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열차와 열차간 운행간격은 3.5~5분인데 보통 운행과정에서 3~4분이 순차적으로 밀리게 돼 승객들이 실제로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은 7분 정도된다는 것이 교통공사 측의 설명이다.

그런데 26일 준법투쟁이 시작되면서 차량 출발이 대략 3~4분 가량 추가 지연되자 뒤따르는 열차들도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일이 빚어졌고 거꾸로 어떤 역에서는 순차적으로 밀린 차량들이 빨리 빠지지 않아 한참동안 열차 진입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7시부터 준법 투쟁이 시작됐고 열차 4대가 준법투쟁에 참여해서 열차가 9분 정도 지연됐다"고 말했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열차지연사태는 이날 11시까지도 풀리지 않아 시민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9호선은 서울 강남을 동서를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유일한 전철노선으로 워낙 인기가 많고 이용객이 붐비다 보니 항상 만원이다.

특히, 강서에서 강남까지 20분이면 주파하는 급행열차는 평소에도 출퇴근시간과 무관하게 혼잡도가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데다 준법투쟁까지 겹쳐 이날 아침 출근길은 지옥철을 방불케할 정도로 초만원을 이뤘다.

9호선은 노사임단협을 앞두고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노조가 준법투쟁에 나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

지하철 9호선 노조는 27일에도 준법투쟁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26일 퇴근길과 27일 출근길에도 시민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하철 노조는 사측과 본협상이 진행되는 27일 오후에는 준법투쟁을 한시 중단하기로 한 상태여서 오후부터는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9호선 노사는 민간위탁방식으로 운영중인 9호선 2.3단계의 운영방식 폐지, 서울교통공사로 현물출자,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사측은 2.3단계 민간위탁방식의 폐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은 "노동자 처우개선은 교섭을 통해 해결할 부분이지만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은 임금 및 단체 교섭에 해당되지 않은 사항으로 내년 8월까지 협약기간이기 때문에 현재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본협상에서도 교섭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내달초부터 전면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출근길 교통란이 퇴근길에도 재현될 것으로 판단. 정밀한 관제를 통해 열차간격을 최대한 균일하게 유지하도록 하고 운행간격이 오전보다 더 많이 벌어질 경우 예비열차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역사에 승객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을 증강 배치했다.

또,과도한 출입문 취급시간 지연 등 사규 위반사항 발생시 주의 · 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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