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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뚫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경로 아직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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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한강 이남 첫 확진…감염·확산 경로 파악 못해
파주·연천과 독립된 감염 시나리오도 가능…잠복기 따라 김포서 먼저 감염됐을 수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시의 돼지농장 (사진=주영민 기자)

 

NOCUTBIZ
경기 김포의 3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으로 방역당국의 한강 방어선이 뚫리면서 돼지열병 남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하지만 최초 감염 및 확산 경로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농림푹산식품부는 지난 23일 ASF 의심신고를 한 경기 김포시 통진읍 양돈농장에 대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 확진 판정을 내렸다.

지난 17일과 18일 경기 파주와 연천 양돈 농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뒤 잠시 소강 국면을 보였던 아프리카돼지열병.

이후 의심 신고를 했던 파주 농장 2곳도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서 한동안 경기 북부에 머물렀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김포까지 도달하면서 방역당국의 1차 저지선인 한강 이남 방역망이 무력화됐다.

특히 최대 19일인 잠복기까지 고려하면 향후 한강 일대에서 언제, 어느 양돈농가에서 추가 확진판정이 내려질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작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감염과 확산 경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잔반 사료 급여 △발병국과 접촉한 농장 관계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등 일반적인 감염경로는 기존에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연천 농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번 김포 농가는 기존에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돼지농장에서 13.7 km, 연천 돼지농장에서는 45.8km씩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두 개 이상의 독립된 감염매개체들이 각자 병을 퍼뜨렸다가 잠복기가 지나 뒤늦게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기존 방역망을 강화하더라도 최초 감염 경로를 서둘러 알아내지 못한다면 방역대 밖에 무방비로 확산된 ASF 바이러스의 발생 및 전파를 막기 어렵다.

혹은 김포 농장이 파주 확진 농장과 같은 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교차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에 확진된 김포 농장은 기존 확진 농장과 사람, 차량을 통해 직접 왕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학관계 농가 대상에서 제외돼 혈청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I나 구제역 등 대부분의 동물 전염병은 감염 사례의 70% 가량이 먼저 감염된 농가로부터 전염되는 '수평전파'다.

이번 3번째 확진 판정으로 농장 관계자 및 차량 등 추적조사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앞으로 ASF 확산을 막기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선우선영 겸임교수는 "비록 김포 농장이 비교적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4~19일인 잠복기를 감안하면 농장과 돼지 상태에 따라 감염 시기와 발병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며 "역으로 김포 농장에서 파주, 연천 농장으로 전염됐다거나, 아예 따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두 가지 다른 원발적 이유로 감염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하나의 원인으로 인해 농장들이 고리가 되어 같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며 "방역망을 다각적으로 확대,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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