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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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의혹들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세종시에 위치한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주무계장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부산시 에코델타시티'와 '세종시 스마트시티' 사업 과정에서, 가로등 점멸기 등을 생산하는 '웰스씨앤티'가 특혜를 받은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시티' 계획은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에너지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총 구현되는 국가시범도시 사업이다. 지난해 1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추진전략을 마련하는 등 청와대가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이에 사실상 조 후보자 일가족이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를 뒷배로 향후 스마트시티 사업 입찰에 참여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지 1년여 만에 전년 대비 매출이 70% 이상 늘어났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일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조국펀드)를 대주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최근까지 지하철 공공와이파이(WiFi), 2차 전지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검찰도 웰스씨앤티가 향후 입찰 등을 대비해 에코델타·스마트시티 사업 관련 미공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하는 등 정부와의 접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씨앤티는 2017년에도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 입찰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전해져 서울시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예산을 총괄하는 부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발주와 관련해선 아직 계획 단계라 업체선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압수수색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른바 조국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사무실과 웰스씨앤티 등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조국펀드와 관련 업체 주변의 금융거래내역을 추적하면서 관련 참고인들을 소환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