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주재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0.25%p 인하를 단행한 지난달 회의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가계대출 관련 우려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30일 이주열 총재 주재 회의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 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와 동결이란 결론에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정책운용 방침은 지난달 18일 인하결정 때의 금통위 입장과 같다. 다만 경제성장의 불확실성, 소비자물가, 가계대출 증가세, 주택가격 관련 전망 등 세부사항 일부는 한달 전과 달라졌다.
지난달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적혔으나, 이번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에 따라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우려 수위가 높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이 "하방위험이 높아져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등락"으로 바뀌었다.
특히 금융안정의 중대변수인 가계부채의 증가세 관련 언급이 담겨, 이번 금리동결에 가계부채 문제가 상당히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다"던 표현이 이번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증가세 둔화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로 고쳐졌다. 주택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바뀌었다.
금융시장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해 예정한 금통위 정례회의는 앞으로 10월16일과 11월29일 두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