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로고(사진=연합뉴스)
유튜브가 신뢰도 높은 채널과 허위정보 유통채널이라는 상반된 인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유튜브에서 허위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용편의성 때문에 계속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튜브의 추천 서비스 기능이 정치적 편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고, 통념상 고령의 보수 지지자들이 확증편향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20대 진보 지지자들이 유튜브 추천 기능에 따른 확증편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 주최로 21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 토론회에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5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튜브 뉴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유튜브 개인뉴스채널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허위정보라고 판단되는 정보를 접촉한 경로에서도 유튜브는 19%로 1위를, 허위정보를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경로로도 22%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이용편의성(3.9점)이 꼽혔다. 시의적 정보추구와 콘텐츠 다양성, 견해 다양화/균형추구, 차별회된 뉴스와 흥미 추구, 기존미디어 거부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유튜브 유통 정보를 정부가 규제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찬성이 46%, 반대가 44%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정치성향에 따라 진보는 62%가 정부 규제에 찬성했으나 보수는 69%로 이를 반대했다. 중도의 경우 46%가 찬성을, 39%가 반대했다.
유튜브의 추천 서비스가 정치적 편향성을 높이고 이런 특성은 보수 지지자들보다 20대 진보 지지자들에게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홍규 EBS 미래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유튜브 추천 콘텐츠와 확증 편향'에 대한 발표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비슷한 정치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특적 지지층에서 정당지지에 대한 태도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의 유튜브 정치 콘텐츠 이용과 정치적 편향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이용량이 증가할 경우 정치콘텐츠는 편파적이지 않고 신뢰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등 상관성을 보였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성인 8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20대 진보 지지자 실험군에서 정치적 태도 변화라는 확증편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진보 지지자의 경우에도 정당 지지에 대한 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 혹은 보수 지지자들은 유의미한 태도 변화가 없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허위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언론 미디어가 편파적인 보도를 지양하고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공유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가짜뉴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제거하는 무조건 적 규제보다는 '기존 언론미디어의 위기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의 미디어 언론이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영역있었는데 지위를 잃어가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길수가 없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허위정보를 걸러내기 위해 다양한 매체가 필요한 게 아니라, 한 매체가 다양한 관점의 보도를 하고, 다양한 관점의 의견이 공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호 경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가짜뉴스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 가짜뉴스가 무조건 삭제되는 것보다 남겨두고 오류 정정의 기회를 만드는 데 활용해야 한다"며 "사이버상에는 내 맘에 들지 않지만 많은 이야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표현의 자유를 삭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