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병원. (사진=부산대병원 제공)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이자 외부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올해 초 부산대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병원노조 차원에서 해당 교수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하며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부산대병원 보건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초 노 교수에게 병원장 내정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면담을 진행했다.
앞서 부산대병원장에 지원한 노 교수가 이미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노조가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이었다.
당시 병원 내부에서는 노 교수가 양산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재학 중인 조 후보자 딸 A씨의 지도교수였고, 낙제를 받은 A씨에게 외부장학금까지 챙겨 주면서 조 후보자 가족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노조와 면담에 나선 노 교수는 장학금이 권력유착의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소문에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 교수는 면담 당시 '조 후보의 딸에게 장학금을 처음 준 시기는 2016년으로 당시 박근혜 정권 시절이었고, 조 후보자가 정무수석이 되기 전이었다. 학업을 포기하려는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장학금을 준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장학금은 현재 부산의료원장인 노환중 교수가 부산대 의전원 교수 시절 개인적으로 출연해 임의로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이다.
노조는 이후 부산대병원장 공모에서 노 교수가 최종 후보에 탈락하자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초 노 교수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충분한 해명을 들었고, 당시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도 대학 측에 장학금 지급 내역 등을 요구했지만, 더 이상 문제로 삼지 않아 일단락 됐다"면서 "반년도 더 지났고, 그사이 조용하다가 조 교수가 법무부장관 후보로 나오자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 교수는 이후 부산의료원장에 지원해 지난 6월 임명됐으며, 현재 부산의료원장과 부산대병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