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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혐한' 논란에 단호 대처…비난 여론 반전
문화계, '왜색 지우기' 또는 '항일 콘텐츠' 적극 부각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반일 감정이 혐한 논란 등이 더해지며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가 발빠르게 대처하며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정유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DHC의 혐한 논란에 '단호 대처'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한국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는 회사의 혐한 행보가 알려지자 위약금을 감수하고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해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 연간 10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DHC는 일본내에서 혐한 발언을 일삼으며 한국을 비하했다.

'혐한 방송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한국 지사인 DHC코리아 사무실. (사진=박종민 기자)

 

DHC는 자회사의 방송 채널을 통해 극우 인사를 출연시키며 "1951년부터 한국이 멋대로 독도를 차지했다",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 등의 막말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이 같은 내용은 가뜩이나 매서운 반일 감정에 기름을 끼얹으며 비난의 불길로 타올랐다. 그 결과 전국민적으로 불매 여론이 폭발했고, 급기야 DHC의 한국 모델인 정유미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정유미는 논란이 확산되자 빠르고 단호하게 대처했다.

배우 정유미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12일 정유미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DHC의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에이스팩토리는 "DHC 본사 측 망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모델 계약을 체결한 정유미 역시 어찌보면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유미는 위약금 등의 손해를 무릅쓰고 발빠르게 대처했고, 결국 이는 비난을 우호 여론으로 반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일본 지우기 나선 문화계

국내 최초 무술과 액션을 주제로 해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반일 감정을 의식해 일본 영화의 초청을 취소했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포스터. 오른쪽이 교체된 공식 포스터다. (사진=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일본 영화 '자토이치'를 초청작에서 제외하고, 모티브로 삼았던 공식 포스터를 교체했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오동진 총 감독은 "포스터가 일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총감독 입장에서 심각하게 부담을 느꼈다"라면서 "영화제 포스터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일 관계 여러 상황, 외교관계를 감안해 포스터를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토이치'는 워낙 일본색이 강한 작품이기도 하다"라면서 "완성도가 뛰어나지만 그런 측면이 있어서 초청을 제외했고, 이론이 있겠지만 그렇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6일 국립극단도 친일 극작가 임선규의 작품인 '빙화'를 무대에 올리려다 전격 취소했다.

당초 국립극단은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를 통해 연극 '빙화'를 무대에 올려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친일 연극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비판적 성찰을 통해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 걷잡을 수 없이 경색되가는 한일 관계 속에서 친일 행적이 뚜렷한 극작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결국 이를 취소했다.

국립극단 측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려에 공감하며, 본 기획의도를 참작하더라도 해당 작품을 현 시점에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 광복절 앞둔 문화계, '항일', '애국' 적극 행보

최근 문화계는 일련의 반일 분위기와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 '항일', '애국'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는 일본과의 전쟁에서의 통쾌한 승리를 소재로 최근의 분위기를 타고 순항하고 있다. '봉오동 전투'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광복절을 맞아 '수중 공연'을 기획해 눈길을 끈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기념 특별 수중공연 '환희의 빛' 프레스데이에서 독립군과 독립열사로 분한 다이버, 싱크로 출연자들이 주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특별 수중공연 '환희의 빛'은 광복을 염원하는 독립열사들이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끝내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낸다는 스토리를 그리며 수중에서 독립군 다이버와 독립열사 싱크로나이즈가 태극기와 함께 광복 퍼포먼스를 펼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밖에도 서울을 비롯 전국에서 '항일'과 '위안부' 등을 다룬 공연 등이 광복절을 전후로 개막할 예정이다.

KBS의 장수 예능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11일 울릉군 편에서 독도를 방문한 모습을 담아 화제가 됐다.

이날 방영 분은 지난 6월 촬영됐지만, 그간 독도 망언을 일삼던 일본과의 경색된 관계 속에서 방송돼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또 12일 방송된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역시 독도와 관련한 문서 '태정관지령'을 묻는 문제가 제출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문제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제안으로 출제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았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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