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8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수석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무모한 인사를 끝까지 강행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수석을 두고 "본연의 임무인 인사 검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이라는 걸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잘 봤다"며 "부적격 무자격 장관들을 양산한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이 하면 폴리페서(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교수)고 자기가 하면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참여)이라고 한다"면서 "특목고 규제를 외치면서 본인의 딸은 외고를 졸업 시켜 의학전문대학원에 보낸 '내로남불' 대표주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정수석을 하면서 자신의 직군을 망각한 페이스북 정치로 국회를 모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며 "그래놓고 이제 와서 본인 인사청문회가 걱정이 되는지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자는 구차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나아가 "한 마디로 부적격과 면죄부의 인사다. 이 정부가 끊임없이 추구해온 신독재 완성을 위한 검찰 도구화의 선언이다"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파탄의 책임이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유임으로 가닥 난다고 한다"며 "결국 그것은 한·미·일 3각 공조를 벗어나서 북·중·러로 가겠다는 의사표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주미대사 임명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한미동맹을 흔들어댔던 사람"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아무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하나 마나 한 개각"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인사참사 주역인 조 전 수석을 영전시키고 무능과 무책임을 날마다 입증하고 있는 외교안보라인을 유임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