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도 회피 기동"…軍, 방어력 과시 '대북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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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풀업기동 오래 전에 개발했고 더 정교, 불안해할 필요 없어”
전문가 “현무2, 러시아 이스칸데르를 원조 격으로 개발”
그럼에도 방어력 자체는 입증 안 돼…전략자산의 작전성능 노출 우려도

2017년 7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열린 한미연합 탄도미사일 타격훈련에서 한국군 탄도미사일 현무-2A(왼쪽)와 주한미군 에이태킴스(ATACMS)가 동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도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뛰어난 회피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최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풀업 기동(하강단계에서 상승)이라고 하는 것도 (북한보다) 훨씬 오래전에 ADD(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해서 가진 기술”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우리가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어 더는 불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다. 이날 새벽 이뤄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북 경고 수위를 높이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안보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뒤늦게 추가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날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곁들였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 장관이 언급한 풀업 기동이 가능한 탄도 미사일은 ‘현무-2’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무-2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 기술을 참고했고, 북한도 러시아 기술을 모방한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와 관련,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스칸데르로 통칭되는 기술이 러시아와 북한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상승 고도가 낮고 회피 기동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어트나 주한미군의 사드(THAAD) 체계도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1회 KIDA 국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도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충분한 방어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군도 이스칸데르 형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방어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군 당국의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북한은 미사일 요격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일반 탄도 미사일은 물론 속도가 느린 순항 미사일로도 충분히 타격 가능하다. 굳이 풀업기동을 하는 현무-2를 동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무-2는 오히려 최대 800km(C형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등을 감안할 때 북한 뿐 아니라 주변국의 잠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자산에 가깝다.

이런 점에서 정 장관이 이날 현무-2의 풀업기동 능력을 공개한 것은 다소 섣부른 처사란 지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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