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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다가오는데.. 42도 위에서 달리는 배달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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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5월 1일 출범, 조합원 100명
작년 7월 25일 “폭염 수당 100원” 요구
아스팔트 위 라이더들 체감온도 조사 발표
7월 23일 자 기록. 대구 42.3도 서울 40.9도
치열한 배달 대행 경쟁으로 단가 낮아져
기업·소비자 ‘안전 배달료’ 지불해달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7월 25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정관용> 이제 장맛비 마무리되고 나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다고 하죠. 이렇게 폭우 또 찜통더위 이런 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직종이 바로 배달노동자들입니다. 오늘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배달노동자들의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라이더유니온의 박정훈 위원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정훈> 안녕하세요, 박정훈입니다.

◇ 정관용> 노동조합 출범하기 전에 저희랑 인터뷰했었는데 지금 조합원 많이 늘어났습니까?

◆ 박정훈> 5월 1일날 출범하고 지금 한 100여 명 정도 됩니다.

◇ 정관용> 100명. 아직 갈 길이 머네요.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딱 1년 전인 지난해 7월 25일 배달원들에게 폭염 수당 100원을 달라. 한 프랜차이즈 매장 앞에서 우리 박정훈 위원장이 1인 시위하셨던 적이 있었죠?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때로부터 시작해서 라이더유니온으로까지 온 거 아니겠습니까?

◆ 박정훈> 맞습니다.

◇ 정관용> 우선 작년 7월 25일날 1인 시위 요구사항이 뭐였죠, 다시 한 번?

◆ 박정훈> 저희가 배달비를 근로자 신분으로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을 하면 최저임금에다가 건당 400원을 받는데 눈과 비가 내리면 100원을 추가해서 건당 500원을 받아요. 그래서 그걸 비나 눈뿐만 아니라 폭염이나 한파, 미세먼지를 적용해 달라는 주장이었습니다.

◇ 정관용> 눈, 비 올 때는 건당 100원씩 올려받았군요, 기존에도?

◆ 박정훈> 근로자 신분의 경우에는.

◇ 정관용> 그러니까 배달대행업체가 아니라 정식 고용된 근로자일 경우는 그렇게 했었다는 거죠. 그런데 눈, 비뿐 아니라 폭염, 미세먼지까지 포함해 달라 이거죠.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게 받아들여졌나요.

◆ 박정훈> 그렇지는 않고요. 나름 업체에서 배달의 민족이라든지 이런 곳에서는 폭염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고 저희가 이제 단체교섭을 맺은 곳에서도 폭염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극히 일부에서만.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오토바이 배달노동자들의 폭염, 폭우 안전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셨죠? 아스팔트 위 라이더들의 체감온도를 발표하셨던데 몇 도예요?

◆ 박정훈> 저희가 지역별로 다른데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이제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가 42. 3도였고요. 서울도 이제 40. 9도. 이게 7월 23일자 기록입니다. 원주, 천안순인데요. 실제 이것보다 높을 거예요. 왜냐하면 이 온도가 달리면서 쟀던 온도고 헬멧 속으로 들어오는 열기는 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아무래도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서 오토바이 위의 온도계를 측정한 거 아니겠습니까?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정체 상태가 됐든지 그 꽉 막힌 곳에 서 있다든지 그럴 때에는 훨씬 더 찜통이 생기겠죠?

◆ 박정훈> 어쨌든 오토바이 위의 온도 중에서도 헬멧 안의 온도랑 남달라서 그건 좀 더 높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기자회견에서 빙하 위의 북극곰과 아스팔트 위의 노동자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표현을 쓰셨더라고요. 무슨 말입니까?

◆ 박정훈> 저희가 지구온난화 하면 이제 북극곰을 떠올리잖아요. 빙하가 없어져가지고 살아갈 공간이 없어지는 건데 이게 북극곰의 문제라,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구성원 중에서도 지구의 기후 위기에 따라서 피해를 보는 노동자들이 따로 있다고 생각이 들고 대표적인 노동자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일하시는 청소, 택배, 배달노동자라고 생각하고. 또 하나는 아스팔트 위에 또 다른 존재들이 있는데 바로 쪽방이라든지 냉난방이 잘 되지 않는 주거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이 좀 더 심각한 피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북극곰과 노동자들 연대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인 거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라이더유니온이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의 폭염, 폭우 안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렇네요, 그렇네요. 안전배달료라는 제도를 도입하자?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박정훈> 현재 프랜차이즈는 최저임금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데 배달대행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 단가가 오히려 내려가고 있는 수준이에요.

◇ 정관용> 그렇다면서요.

◆ 박정훈> 어떤 지역은 2500원, 배달 한 건에.. 이렇게 돼 있는데 가령 2500원이라고 하면 최저임금 정도로 받으려면 1시간에 6~7개 정도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배달대행 같은 경우에는 오토바이 리스비라든지 기름값, 관리비들을 지출해야 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6개~7개를 이런 더위 혹은 비가 오는 날에 하게 되면 계단도 뛰어서 왔다갔다 해야 되고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왔다갔다 하거든요.

◇ 정관용> 그런다면서요.

◆ 박정훈> 그리고 비가 와도 빠르게 가야 되는 상황이어서 매우 위험하고 심지어는 어떤 아파트 같은 경우는 진입을 못하게 하다 보니까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지하주차장 정말 미끄럽거든요. 그래서 넘어지는 사고들이 많아서 이분들이 적정한 단가를 받는다면 좀 더 여유 있게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안전배달료를 도입하라고 주장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참 딜레마적 상황인 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밖에 눈이나 비가 올 경우, 폭염이 있거나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이럴 때 오히려 배달을 더 많이 이용하죠?

◆ 박정훈> 맞습니다.

◇ 정관용> 다시 말해서 악천후가 생기면 배달 일감은 더 늘어나죠?

◆ 박정훈>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럼 더 힘들어지죠?

◆ 박정훈> 맞습니다.

◇ 정관용>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박정훈> 그래서 저희가 안전배달료를 이야기한 건데.

◇ 정관용> 그런데 그 안전배달료를 누가 부담해야 되죠?

◆ 박정훈> 저는 이 안전배달료를 도입하는 게 결국에는 소비자가 어느 정도 고민을 해 주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또 하나는 배달산업을 통해서 이윤을 얻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좀 더 큰 배달업체들 역시도 부담해야 되는데 이 배달대행 산업이 흥하게 된 이유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오토바이라든지 사고라든지 소득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게 발전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이제 비 올 때, 더울 때 쓰는 사람은 많은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큰 업체와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지불해 주시기를 좀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 정관용> 배달 플랫폼, 대형 배달업체 그리고 또 대형 배달대행업체 그리고 소비자들.

◆ 박정훈> 사람값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중요한 문제제기 함께 고민을 좀 앞으로 이어가야 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정훈> 고맙습니다.

◇ 정관용> 라이더유니온의 박정훈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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