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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노조 총파업 여부 오늘 결정…'우편 대란' 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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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교섭 진행… 오늘 회의에서 파업 여부 결정
파업 철회 관측도…위원장 "회의 결과를 봐야 한다"
"올해만 9명 사망" 살인적인 업무량이 파업 이유
교섭 타결돼도 집배노조 독자 파업은 힘들 듯

마지막 조정회의 향하는 우정노조(사진=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총파업 여부가 8일 결정된다.

주말까지 이어진 정부 측과의 막바지 교섭 끝에 마련된 접점을 토대로 총파업 사태는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날 최종 발표가 어떻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한국노총 우정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주말 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교섭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8일 오전 각 지방본부 위원장들이 모이는 회의에서 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회의는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만약 우정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할 경우 우편물 배달이나 택배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조 측은 '토요일 집배 폐지'와 함께 주 5일제 근무 시행, 집배원 인력 2000명 증원을 요구하며 주말 동안 교섭을 진행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 측은 (위탁택배원) 750명 증원을 제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주5일 근무가 어려우니 그 다음으로 어떤 계획을 진행할지를 명시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 교섭이 잘 안 되고 있다"며 "파업을 실제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노조가 충원 인력 숫자와 관련해 본부와 접점을 마련하는 한편, 본부는 농어촌 지역 인력 부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기구를 만드는 선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초유의 총파업 사태까지는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우정노조 이동호 위원장은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파업을 철회할지 혹은 진행할지 최종적인 결정은 8일 회의를 거쳐야 나올 수 있다"며 막판까지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노조가 파업까지 고려하게 된 주된 이유는 살인적으로 많은 업무량이다.

지난해 10월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에 달한다. 최근 10년 동안 숨진 집배원은 166명이다.

당시 기획추진단은 우정사업본부에 정규인력 2천명을 증원하고 토요일 택배 폐지 등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권고를 했지만, 이는 9개월이 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2019년에만 집배원 9명이 사망했다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 측은 전했다.

지난 6일에는 집배노조 소속 조합원 500여명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정규직 증원과 토요일 집배 폐지 등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진행했다.

다만 한국노총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간의 교섭이 타결될 경우, 민주노총 집배노조가 독자적으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정노조 조합원 수가 약 2만 8천명인 데 비해, 집배노조 조합원 수는 약 700명으로 소수인데다 우정노조가 제1노조로서 교섭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배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선 파업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교섭이 타결된다면 집배노조 측이 독자적으로 파업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교섭이 타결된다면 일단은 현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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