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대 신임 강남경찰서장(사진=연합뉴스)
최근 강남경찰서에 잇따라 비위가 터지면서 서장이 교체된 가운데 신임 서장이 "경찰서 해체 수준의 위기를 인식하고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대(51) 신임 강남경찰서장은 24일 취임사에서 "강남경찰은 경찰서 해체 수준의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더 이상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서장은 '클럽-경찰' 유착 논란을 불러일으킨 '버닝썬 사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버닝썬 사건에서와 같이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는 피해자가 되려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며 "경찰이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고,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편에 서서 편파적으로 처리한다면 경찰의 존재가치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교통부조리‧수사 부조리‧유흥업소 유착 부조리 등으로 어마어마한 몸살을 앓을 때가 있었다"며 "그때 우리 선배 경찰들은 '퇴직 후 큰 재산은 못 남겨줘도, 자식들이 우리의 직업이 경찰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야되지 않겠냐!'고 외치며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칭찬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강남경찰도 다시 한번 해보자. 부정한 금품과 정도(正導)에 맞지 않는 유혹에는 콧방귀 뀌면서 '경찰이 돈이 없지, 자존(가오)이 없냐!'하면서 멋있게 거절해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박 서장은 강남경찰서의 위기극복을 위해 △기본에 충실한 경찰 △청렴하고 깨끗한 경찰 △제복의 가치를 스스로 지켜갈 것 등을 요구했다.
박 신임 서장은 경찰대 6기로 경찰청 외사국, 기획조정관, 경남함양경찰서장, 상하이 주재관 등을 거쳤다.
한편 경찰청은 최근 버닝썬 사태 등 연이은 강남경찰 유착·비위 논란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전임 강남경찰서장 이재훈 총경을 대기발령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진 강남경찰서에 대해 "2주 동안 특별감찰에 이어 특별감사까지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