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성매매 전단'…이번엔 뿌리 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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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와 연결된 성매매 인터넷사이트

 

서울시가 단속을 해도 해도 독버첫 처럼 재발하는 성매매 전단 뿌리뽑기에 나섰다.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성인들의 불법 성매매를 부추기는 성매매 전단. 단속이 무효인 이유는 점조직 방식으로 제작과 유통을 은밀히 하면서 수사기관의 단속을 따돌려왔기 때문이다.

'대포킬러' 방식으로 성매매 전단지 배포업자들에게 타격을 가했던 서울시(민생사법경찰단)가 이번에는 전단지 생산유통 점조직을 집요하게 추적해 전단지 광고주와 디자인업자, 인쇄업자, 배포자를 한꺼번에 처단하는 방식을 썼다.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 전역에서 성매매 암시 전단지 배포자를 검거한 적은 있지만, 단순 배포자만 처벌해봤자 근절이 어렵다고 판단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보다 정교한 기법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경찰단이 동원한 방법은 끈질긴 잠복과 추적을 통한 '사무실 소재지 파악', 통신영장을 통한 생산.유통업자간 통화추적이었다. 시간과 물샐틈 없는 수사기법을 동원했지만 높은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범인들이 임차 사무실을 다른 사람 명의로 계약하고 대포폰을 사용했을 뿐아니라 전단지 인쇄업자와는 타인 명의 핸드폰으로 자료를 주고 받아오며 수사망을 피해왔기 때문.

성매매 출장안마를 운영하는 성매매 전단 광고주 A씨는 지난해 성매매 전단지 14만여장을 제작해 서울 동북권과 송파구 일대 유흥업소와 모텔밀집지역에 무차별 살포해오면서도 이같은 방법으로 단속망을 피해왔지만, 경찰단의 '작심 잠복'에 배포자들이 걸려들면서 소재지를 역추적당해 사무실 소재가 노출된 경우다.

성매매를 주도한 A씨의 소재지가 드러나자 남양주의 전단 디자인업자, 서울시 중구에 있던 인쇄제작업체는 한꺼번에 굴비 엮이듯 엮여 나왔다.

수사 결과 성매매 업주는 QR코드를 활용해 성매매사이트를 모바일로 연결하는 신종수법으로 성매매 암시 전단지를 14만장 뿌려왔다. 경찰단은 A씨를 포함해 11명을 성매매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길거리에 전단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사진=서울시제공)

 


경찰단이 전단지를 뿌리뽑기 위해 처음으로 사용했던 이른바 대포킬러는 전단지 근절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2017년 개발한 전단 전화번호 통화차단 프로그램 '대포킬러'를 가동해 1061개의 성매매 전단지 전화번호의 통화불능을 유도, 무력화시키고 전화번호도 정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대포킬러의 작동방식은 성매매 암시 전단지에 있는 연락처로 3초마다 한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성매매업자와 수요자간 통화를 봉쇄하는 것이다. 경찰단 관계자는 "대포킬러 방식으로 전단지 살포량이 현저하게 줄었고 경찰청에서도 전국 지방경찰청에 도입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정재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성매매 암시 전단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살포돼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문화를 심어줄 수도 있는 만큼 불법전단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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