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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公 혁신중…이헌욱 "이재명 벤치마킹·땅장사 아닌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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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 취임 120일, 전방위적 내부혁신 한창
"공천 가능성 있어도 출마 않겠다·공사 사장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
"노조는 경영파트너·간부급 인사는 직접 챙겨 능력위주로 볼 것"
"3기 신도시 사업참여는 대규모 중심으로 50% 정도 희망"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경기도 출자기관이자, 산하기관 중 최대규모인 경기도시공사(공사). 이헌욱(51) 사장이 취임한지 120일이 됐다.

이 사장 취임 전, 공사는 수 개월간 홍역을 치렀다. 지방선거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해 권력누수, 기관장 공백이 이어졌다. 만연했던 비위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노조가 사측이 아닌 도지사에게 치부를 드러내며 비리 조사를 요청하는 지경까지 이르는 등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 사장 취임 후 전방위적 내부 혁신(革新)이 한창인 이유다.

인사, 감사 부서에 경기도 인력이 배치됐다. ‘경영혁신위’가 가동 중이다. 노조-사장간 정례적 면담이 이뤄지고 있다. 보고자료는 간부 회의전 제출해야 한다. 사장의 사전 검토가 필수다. 간부에 대한 평가시험이 도입될 예정이다.

라이브한 소통도 이뤄지고 있다. 3달 동안 사장과 전 부서의 만남이 진행됐다. 3명 이상 신청시 사장-직원간 대화가 가능해졌다. 사장-직원간 소통게시판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 사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정명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공과대학(서울대)을 졸업했다. 그의 전공은 건설사업이 주 업무인 공사로 오는데 가교역할을 했다.

정치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6.13선거에서 ‘내가 이재명이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여전히 이 지사가 ‘롤모델(role model)’ 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1일 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 사장은 “분위기가 잡혔다. 방향도 잡혀가고 있다. 곧 뛸 준비가 끝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뛸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밝히는 등 주창하는 ‘혁신경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혁신의 경우) 사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이다. 결국 직원들이 하는 것이다. 잘 할 수 있게 방향을 설정해 주고 격려하고 있다. 때로는 푸시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어 관점 전환을 강조 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공사의 기존 방식으로는 어렵다. 관성만으로 3기신도시, 주거복지, 임대주택 등 요구받는 상황에 대한 역할을 하기 어렵다. 그동안 '땅 장사'를 해왔다면 도민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보는 도민복지로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개발사업은 도민에게 공정하게 배분되야 한다.”

그는 특히 국회의원 출마 이력 때문에, 취임 후 지금까지 공사 내부에서 총선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축했다.

“혹여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해도 출마하지 않겠다. 이번 총선에서 내 역할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출마 때와 달리 지금은 여당 입장이다. 야당일 때 국회의원의 정치적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다. 공사 사장으로 있는게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장은 공사 노조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영파트너로 대우해야 한다. 노동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상황에 대해 잘 협의할 것이다. 한달에 두 번 정도 정례적인 만남을 하고있다. 부정기적으로도 자주 만날 것” 이라고 전했다.

공사의 경우, 전체 인원(552 명․비정규직 포함) 중 1~3급 간부를 제외한 80% 이상이 노조원이다.

경기도시공사 전경.(자료사진)

 

◇ "간부급 인사, 소양평가 도입할 것·북부본부장에게 과감히 권한 이양할 것"

임명권자인, 이 지사에 대한 신뢰도를 묻자 “(지사는 나와) 생각이 같다”고 했다.

“(이 지사와) 함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여러 이유 중 첫째는 어떠한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지위가 아니고 뜻을 이루기 위해서다. 지위·권한을 수단으로 생각한다. ‘지위가 필요한 것이 아닌 일을 하기위한 권한이 필요하다’는 이 지사의 말은 나와 생각이 같다.”

“두 번째는 과감하게 권한이양을 할 줄 아는 리더라는 점이다. 믿고 맡긴다는 얘기다. 간섭하지 않는다. 그 다음 평가한다. 과감한 권한이양 후 냉정하게 평가한다. 함께 일하면 꿈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꿈은 민생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지사의 공정한 사회와 맥이 닿아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월례조회 방식을 이른바 ‘이재명식’으로 바꿨다. 보고자료를 미리 받아 검토한 후 회의시간에는 주요 방향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지사 방식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회의시간 절약은 물론, 소통이 잘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인사·감사 분야 간부직에 도청 인력이 파견돼 내부 불만이 높았던 것에 대해 이 사장은 “혁신의 일환” 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 사장의 요구에 따라 지난 4월 사무관과 주사를 각각 공사의 고객지원처장, 감사부장으로 발령한바 있다. 이후 공사 내부에서는 ‘내정간섭’ 등의 불만이 표출 됐다.

이에대해 그는 “정권이 바뀌어 사장이 바뀐 것 아니냐. 큰 규모의 혁신이 필요했다. 개인관계, 파벌 등을 고려해 내부 사람을 시켜서 하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1년 후 돌려보낼 것” 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차후 진행할 인사 방향에 대해서는 '능력'을 강조했다.

“인사는 진짜 역량이 있는지를 자세히 봐야한다. 간부급 인사는 사장이 직접 챙기지 않을 수 없다. 부장급 부터 간부 이기에 능력위주의 인사로 할 수 밖에 없다. 회사가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실무자급에서는 연공서열을 중요시 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특히 간부급은 소양평가 등을 노조와 협의해 도입하려 한다.”

그는 '3기 신도시' 사업참여에 대해서는 “이 지사는 40~50%의 참여를 얘기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지만 힘들 것 같다. 대규모 사업지 중심으로 50%정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협의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임기내 공사 직원 수를 지금의 2배로 늘리는데 노력할 것" 이라고 공언 했다. 또 공사의 북부본부장은 8월 중 채용할 것이라 했다. 북부본부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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