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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구원투수'로 등판…조원태의 '이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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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경영권 견제는 계속될 듯…내년 주총 '절정'

 

NOCUTBIZ
미국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그레이스홀딩스)와의 지분전쟁에서 수세에 몰렸던 조원태 회장이 한숨을 돌리게 될 전망이다.

다만 KCGI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함께하자고 텔타항공에 제안하는 등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어 내년 주주총회에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투자해 지분 4.3%를 확보했고, 향후 지분율을 10%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의 일원이다. 또 지난해 5월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합작사)를 만든 협력관계에 있다.

따라서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현황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측 우호지분 28.93% △KCGI 15.98% △델타항공 4.3% △국민연금 4.11% 등이 됐다.

여기에 텔타항공이 계획대로 지분을 10%까지 끌어 올리고 조원태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받으면,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40%에 육박하게 된다.

이에 따라 KCGI가 추가로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다고 해도 조원태 회장 측에 맞서 경영권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대출 기간 연장을 거부하면서 KCGI의 자금력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결국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로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 셈이다.

 

다만 조원태 회장은 KCGI로부터 경영권 견제를 계속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KCGI가 관련법에 따라 투자자가 드러나는 상황을 감수하고도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KCGI는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이 상속되는 과정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관련 소송을 내고 법적 다툼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텔타항공의 투명경영 원칙을 높이 평가하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하며 최고경영자(CEO)인 에드 바스티안과 만나길 희망했다.

나아가 델타항공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한진그룹과 이면계약을 통해 투자를 결정했다면 현행법 위반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도 거두지 않았다.

결국 조원태 회장과 KCGI 간 경영권 분쟁의 절정은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2020년 3월로 끝나는 만큼, KCGI가 주총에서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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