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탈당하는 홍문종(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1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당 하나가지고는 보수의 여러 생각을 다 아우를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운 친박신당(가칭 신공화당)을 창당해 공동대표에 오를 예정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선언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황교안 대표 체제는 보수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많은 이들이 판단하기 때문에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한 가칭 신공화당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까운 의원들께는 고통을 드리는 것 같아서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컨택하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 한국당 뿐 아니라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에서 전현직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40~50명이 합류한다는 건 과장이 아니라고 했다.
공천 탈락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하고 싶으면 방법을 생각하실 것"이라면서도 "신념이나 미래를 보는 시각이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천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모였던 과거 친박연대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를 통과할 경우 신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정치적 유불리는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기자회견문에서 홍 의원은 "당의 주인은 우리라는 생각이 커서 당내 투쟁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우리의 당면 과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현실을 이제야 깨달았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지금 비록 당을 떠나지만 애국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서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탈당 선언 이후) 돌아온 것은 '박근혜 팔이', '보수 분열', '공천받기 위한 꼼수' 등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성 악담들이었다"며 "국회의원이 되려고 당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어떤 처신을 했는지 기억이 생생한데 너무나 달라진 표정으로 세상인심을 전하는 그들이 그저 놀라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