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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꼭 다시 만나" 아이즈원, 1만8천 위즈원과 눈물의 첫 단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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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을 응원하는 팬들은 결집력이 남다르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이 팀을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그러한 결집력을 극대화한다. 대부분의 팀들이 일정 기간 동안 활동하고 해산하는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9일 오후 5시,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의 첫 단독 콘서트 '아이즈 온 미 인 서울'(EYES ON ME IN SEOUL)이 열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내의 열기 역시 무척이나 뜨거웠다. 엠넷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된 한일 합작 프로젝트 걸그룹이 첫 국내 단독 콘서트라는 꿈을 이루는 순간. 객석을 가득 메운 팬클럽 '위즈원'(WIZ*ONE)은 약 180분의 러닝타임 내내 공연장이 떠나갈 듯 한 함성과 '떼창'으로 꿈을 움켜 쥔 12명의 멤버를 격하게 축하했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왔어요"

 

'해바라기', '오 마이!'(O' My!), '앞으로 잘 부탁해'로 공연의 포문을 연 아이즈원 멤버들은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마주하게 된 벅찬 소감을 밝혔다. 특히 최예나가 "여전히 꿈같다"고 하자, 안유진이 양손으로 그의 볼을 꼬집은 뒤 꿈이 아닌 현실이 맞다고 말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멤버들은 "오프닝 무대에 '해바라기처럼 아이즈원만 바라봐달라'는 의미를 담아봤다"면서 '위즈원'을 향해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콘서트명 '아이즈 온 미'에 대해선 "여러분의 시선을 붙잡고 싶다는 아이즈원의 포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첫 인사를 마친 아이즈원은 "그간 자주 보여드리지 못했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한 뒤 '고양이가 되고 싶어', '기분 좋은 안녕', '에어 플레인'(Airplane) 무대를 선보였다. 핑크색 의상을 입고 무대를 꾸민 멤버들은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브릿지 영상을 띄우고 잠시 숨을 고른 아이즈원은 새하얀 의상으로 옷을 갈아 입고 다시 무대에 올라 잔잔한 발라드 트랙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꿈을 꾸는 동안',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 '아름다운 색' 등이다. 아이즈원은 이 구간에서 중앙 무대에 설치된 수직 리프트를 활용해 2, 3층에 있는 관객들에게 얼굴을 더욱 자세히 보여줬다. 김민주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뽐내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 무대를 마친 뒤 그는 "부들부들 떨었다"고 웃으며,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봤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민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채원은 "느린 노래 부르면서 '위즈원' 분들의 눈을 바라보니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프로듀스48' 첫방이 1년 전 6월에 했었다는 걸요"

 

 

아이즈원은 연습생 신분으로 서바이벌에 도전했던 1년 전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일부 멤버는 당시 불렀던 미션곡들의 후렴구를 즉석 라이브로 들려줬고, '지옥에서 온 청순래퍼'(강혜원) 등 추억의 별명을 언급하며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추억인데 당시에는 엄청 힘들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며 감사 인시도 잊지 않았다.

이후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본격적인 추억여행을 떠났다. '프로듀스48' 미션곡들의 무대를 꾸미는 시간을 가진 것. 아이즈원은 '너에게 닿기를'과 '내꺼야'를 '완전체'로 선보였고, '롤린 롤린'(Rollin Rollin)은 장원영, 안유진, 최예나, 김채원,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유닛 체제, '아이 엠'(I AM)은 장원영, 안유진, 권은비 김채원, 이채연, 혼다 히토미, 강혜원 유닛 체제로 불렀다. 아무래도 이 구간에서는 '프로듀스48'의 메인 테마곡이기도 했던 '내꺼야' 때가 함성 데시벨이 가장 컸다.

"'위즈원'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해봤죠"

 

 

유닛 체제 무대는 두 차례 더 있었다. 장원영, 안유진, 최예나, 김채원,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가 꾸민 '소 큐리어스'(So Curious)와 권은비, 이채연, 김민주, 강혜원, 조유리, 미야와키 사쿠라가 선보인 '아야야야'(Ayayaya) 무대다. 특히 이 2곡은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곡들이라는 점에서 '위즈원'의 이목이 집중됐다. 무대를 마친 아이즈원은 "오직 콘서트에 와 주신 '위즈원'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고 했다. 또한 안유진은 러블리한 무드의 곡 '소 큐리어스'에 대해 "첫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사랑스럽게 담아낸 곡"이라고, 이채연은 걸크러시한 느낌의 곡 '아야야야'에 대해 "언제어디서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다시 '완전체'로 돌아온 아이즈원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일본어곡 '좋아한다고 말하게 하고 싶어'와 '반해버리잖아?'에 맞춰 다인조 그룹의 강점을 잘 살린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 뒤로는 '뱀파이어 시스터즈'를 콘셉트로 잡고 멤버들이 연기에 도전한 브릿지 영상이 상영돼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함성이 너무 커서 실내 체육관이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공연장의 열기는 '하이라이트'(Highlight),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 '루머'(Rumor)를 부르는 구간에서 절정에 달했다. '라비앙로즈'는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라는 점, '루머'는 '프로듀스48'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경연곡이었던 만큼, 호응이 뜨거웠다. 멤버들은 이 곡들에 맞춰 우아한 섹시미를 드러냈는데, '위즈원'의 함성은 최예나의 말처럼 잠실 실내 체육관이 날아갈 것 같았을 정도로 컸다.

마지막곡은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비올레타'. 이 곡의 무대를 펼치기에 앞서 리더 권은비는 "아이즈원이라는 타이틀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저희를 바라보는 '위즈원'의 시선이 항상 꽉 차 계시기 때문"이라며 "그 덕분에 항상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고 짧은 시간 동안 계속 달려야 하는데, 이해해주시면서 지켜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했다.

"꼭 기억해줘 디어 마이 프렌즈~ 꿈을 꾸는 동안 ~♪"

 

 

예정된 무대가 모두 끝이 났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리고 다함께 데뷔 앨범 수록곡 '꿈을 꾸는 동안'을 무반주로 '완창'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그러자 스크린에는 아이즈원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감사인사 영상이 떴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비밀의 시간'을 앵콜곡으로 불렀다. 이에 팬들은 '첫 단콘 수고했어 우리 꼭 다시 만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드는 또 하나의 이벤트로 화답했다. 두 번째 앵콜곡으로 '하늘 위로'를 부르기 전에는 멤버 12명이 각자 콘서트 성료 소감을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멤버와 일부 팬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첫 콘서트를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런데 인이어를 뚫고 들어오는 여러분의 응원 소리와 환호 소리가 그동안의 힘듦을 치유해줬죠. 앞으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아이즈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아이즈원의 첫 단독 콘서트는 7~9일 총 3일간 펼쳐졌다. 당초 2일 동안 열릴 예정이었으나 오픈 직후 전석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이 쇄도하면서 하루가 더 늘어났다. 티겟은 전석 11만원이었고, 총 관객수는 1만 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콘서트는 향후 아시아 투어로 확장돼 방콕, 대만, 홍콩, 일본 등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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