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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걸그룹 연습생·유튜버 거쳐…보라미유, 눈물의 데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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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푸르던 어릴 적 꿈
날아가 날아서 다시 불어와줘
새벽 넘어 뛰어와줘
너무 보고 싶었었단 말야~♪'

신인 가수 보라미유(장보람, 24)의 데뷔 미니앨범(EP) '안녕, 뜨거웠던 우리'에 실린 1번 트랙 '새벽 넘어 뛰어와줘'의 가사 중 일부다. 이 곡의 가사에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매할 날을 고대해온 보라미유의 진심이 잘 녹아있다. "'새벽 넘어 뛰어와줘'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곡이에요. 가수 데뷔를 꿈꿔 온 제 이야기가 정말 예쁘게 담겨 있거든요"

보라미유가 가수의 꿈을 처음 꾸기 시작한 건 아홉 살 때다. "동요 대회에 나가서 대상을 탔을 때 처음으로 커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 극장에서 열린 대회였죠. (웃음). 원래는 피아노 대회를 나가려다가 왼팔을 다쳐 깁스를 하는 바람에 대신 나갔던 대회였는데 우연치 않게 대상까지 탔었죠"

데뷔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건 열여덟 살 때다.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아무래도 대구보다는 서울에 있으면 더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았거든요. 서울에 올라온 뒤에는 BMK 선배님의 '하루살이'와 나비 선배님의 '다시 돌아와'를 녹음한 파일을 각 기획사에 돌렸었죠"

 

그렇게 보라미유는 유명 기획사에 들어가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그 이후 길이 쉽게 열리진 않았다. 보라미유는 5년여 간 3개 회사를 돌며 연습생 생활을 했으나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연습생 생활을 끝냈다. "가수 데뷔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부터 걸그룹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가 꿈이었기에, 혼자서 꿈을 펼쳐보자는 생각이 컸었죠"

홀로서기에 나선 보라미유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리고 유명 가수들의 곡을 커버한 영상을 게재하며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채널 개설일은 2017년 6월 5일. 지금으로부터 꼭 2년 전 일이다. "많은 분께 저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제 곡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커버곡을 올리게 되었던 거고요"

그런 가운데, 지난해 초에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신림동 커피요정'이라는 닉네임을 단 '실력자'로 출연, 민서의 '좋아'로 노래 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보라미유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다가 눈물을 뚝뚝 흘려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였어요. 엄마, 아빠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많을 텐데도 티를 잘 안 내시는 걸 잘 아니까, 그 마음이 느껴지니까, 죄송해서 폭풍 눈물을 흘렸었죠"

 

좌절하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한 보라미유는 노력의 결실을 봤다. 우선 유튜브 채널이 '대박'이 났다. 커버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차근차근 팬층을 쌓은 보라미유는 무려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거듭났다. "헤이즈 선배님의 '비도 오고 그래서'를 커버한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터지면서 구독자 수가 확 늘었어요. 원래는 구독자 수가 100여명 정도였는데, 그 영상이 돌기 시작한 이후 두 달여 만에 2만여 명이 됐고, 어느새 수십만 명으로까지 늘었죠"

유튜브는 지금의 소속사인 쇼파르뮤직과 연을 맺게 해준 매개체 역할을 했다. "유튜브로 잘 되고 나서 여러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어요. 쇼파르뮤직도 그 중 한 곳이었는데, 미팅 때 들려준 곡이 너무 좋아서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게 보라미유는 볼빨간사춘기, 바닐라 어쿠스틱, 스무살, 스웨덴세탁소 등이 속한 음악 레이블 쇼파르뮤직에 새 둥지를 틀고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 '널 싫어하고 싶어'로 감을 조율했고, 지난달 28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데뷔 앨범을 품에 안았다. "디지털 싱글이 나왔을 때도 물론 행복하고 감회가 새로웠지만, 그렇게 큰 실감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실물 앨범이 나오니까 저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엄마도 앨범을 받고 나서 눈물을 흘리셨고요"

 

보라미유는 스타트를 잘 끊었다.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멜로디와 보라미유의 청아하고 맑은 음색이 어우러진 곡인 타이틀곡 '안녕, 뜨거웠던 우리'는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00위 안에 진입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튜브를 통해 이름을 알린 상태에서 데뷔한 게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래 전부터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은 오랜 시간 고생한 걸 알고 있으니 이젠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저 역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숙제는 유튜버가 아닌 가수 보라미유로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이다. 일단, 일단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담긴 완성도 높은 데뷔 앨범을 통해 성장 가능성은 보여줬다. "앞으로는 커버 영상이 아닌 저의 노래로 많은 분들과 소통에 나서려고 해요. 23일에는 첫 단독 공연도 열 예정이죠. 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가 처음이라 떨리지만, 라이브는 자신 있습니다. (미소)"

보라미유의 롤모델은 아이유다. 그는 아이유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그처럼 멋진 마인드와 실력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7년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아이유와 선배님과 함께 '이름에게' 무대를 꾸민 적이 있어요. 주최 측에서 제가 선배님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봤다고 하면서 기회를 주셨었죠. 아쉽게도 당시 카메라 사고로 인해 저만 원샷을 받지 못했는데, 선배님이 그걸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SNS 메시지를 보냈더니 '카메라 사고로 원샷 못 받으신 분이시죠?'라고 하시면서 '너무 프로답고 멋졌어요'라는 답장을 해주셨거든요. 실제로 현장에서도 주변 분들을 다 챙기시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어요. 앞으로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선배님의 그런 마인드와 멘탈까지 닮아갈 수 있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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