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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비킴 "4년 7개월 공백, 은퇴 생각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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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이 '왜 난'을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앨범 '스칼렛'(Scarlette)으로 길고도 길었던 침묵을 깼다. 종종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오긴 했지만 신보를 내고 대중에게 인사를 건넨 것은 무려 4년 7개월 만이다.

공백이 길었던 이유는 2015년 1월에 있었던 기내 난동 사건의 영향이 크다. 바비킴은 항공사의 발권 실수로 비행기 좌석을 잘못 배정받은 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고, 그 이후 긴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음악과 TV를 멀리하고 살았어요. 이렇게 은퇴하게 되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했었고요. 음악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야구 코치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너무 쌩뚱 맞나요? 저 원래 야구 선수였는데. (미소)"

최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바비킴은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었을 정도로 꽤나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그는 "예전과 비교해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음악과 거리를 둔 삶을 살다가 다시 앨범을 작업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때는 부모님의 결혼 50주년 기념 잔치 날이었다고.

 

"가족 및 지인 분들을 모시고 자그맣게 파티를 했어요. 노래방 기계도 갖다 놓고요. 저도 그날 노래를 불렀는데 부모님이 저를 보면서 환하게 미소를 지으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아, 내가 다시 음악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다시 음악 열정에 불을 지핀 바비킴은 지난해 1월 신보 작업에 돌입했고, 12곡 정도를 쓴 뒤 5곡을 추려 미니앨범으로 엮었다. 바비킴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작업해서인지 음악이 부드럽게 나왔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취미라고 생각하면서 재미로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이 되었고, 지쳐있는 상태에서 음악을 하게 됐죠. 이번에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준비한 덕분에 너무 재밌게 작업했어요. 음악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워요"

4월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컸을 법도 하다. 하지만, 바비킴은 부담 없이, 트렌드나 성적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것'을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특별히 작전을 세우거나 하진 않았어요. 차트에 대한 욕심도 없었죠. 그런 걸 생각하면 음악이 가식적으로, 엉터리로 나올 것 같았기 때문에 원래 하던 대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냥 내가 느끼고 있는 심정을 음악으로 표현하자'는 생각이었고요"

 

바비킴이 이번 앨범으로 바라는 것은 높은 성적이 아닌 공감이다. '다가와', '끝까지', '왜 난', '쓴 사랑', '지나간다'. 앨범에 수록된 5곡은 모두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곡들인데, 바비킴은 "앨범을 듣고 단 1곡만이라도 공감하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그냥 계속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란다.

"음악을 처음시작 했을 때 전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고 있었고, 항상 지하철을 타고 학교와 집을 오갔어요. 하루는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 학생과 지쳐있는 어르신 분들을 보면서 괜히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처럼 '언젠가 음악으로 당신들에게 도움을 주겠어'라는 생각을 했었죠. (미소). 그런데 그 꿈이 '고래의 꿈'으로 이뤄졌어요. 그래서 전 누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이미 이뤘다고 해요. 그리고 그냥 계속 좋은 음악을 하는 게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하고요"

어느덧 올해로 데뷔 25주년. 긴 무명세월을 끝내게 해준 곡인 '고래의 꿈'(2004)이 바비킴의 음악 인생에 있어 첫 번째 터닝 포인트였다면, 신보 '스칼렛'은 두 번째 터닝 포인트쯤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신곡도 자주 내고 방송 출연과 공연도 활발하게 해보려고 해요. 다시 '열심히 사는 바비킴'이 되어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보답해드려야죠"

(사진=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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