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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임직원, 개미들 돈 빼먹고 미국으로 국적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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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사기상장, 코오롱은 알고 있었다
주식거래 중지, 시골 농부도 한 주씩 샀는데..
국적변경하면 국내 수사 어려움 알았을까?
이웅렬, 구멍가게도 아니고 결함 인지했을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덕현(인보사 집단소송 법률 대리인 변호사)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치료제죠. 인보사 케이주. 그러니까 관절염을 치료하는데 연골 세포를 관절에 주입해서 연골이 재생되도록 한다. 굉장히 획기적이고 이게 세계 최초로 성공을 했다 해서 큰 화제가 됐던 약입니다. 실제로 약값이 비쌌어요. 비쌌지만 인공 관절 수술하기 전의 환자들이 마지막 시도처럼 투약을 결정했던 그런 약입니다.

그런데 연골 세포인 줄 알았던 그 세포는 신장 세포였던 거고요. 이게 신장 세포가 되는 순간 전혀 획기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기존의 유전자 치료제하고는 다를 바가 없는 거였던 겁니다. 코오롱 측은 ‘그 세포가 여태 연골 세포인 줄로만 알았다.’ 항변을 했습니다만 어제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주식 거래는 정지됐습니다. 황망한 사람들 있죠. 이미 시술받은 3700여 명의 환자들. 그리고 소액 투자자들, 주식 투자자들. 이 두 집단의 이야기를 듣고 또 소송도 맡고 있는 변호사세요. 최덕현 변호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덕현> 안녕하세요. 최덕현 변호사입니다.

◇ 김현정> 환자들은 이미 집단 소송 냈죠?

◆ 최덕현> 환자들은 저희 사무실에서 형사 고소를 해 드렸고 또 며칠 전에는 다른 사무실에서 민사 소송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주주들, 개미 투자자들 소송도 최 변호사님이 맡게 되시는 거예요?

◆ 최덕현> 코오롱티슈진 소액 주주들은 월요일인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 배상 청구 소장을 이미 접수했고요. 지금 현재 추가로 2차 소송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어제 인보사 품목 허가 관련해서 취소가 됐는데 그 식약처 보도 내용에 의하면 코오롱생명과학도 이제까지 했던 해명과는 달리 세포가 다르다는 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짓말이 탄로가 났기 때문에 어제부터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주들도 소송을 접수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티슈진이 있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있고 그 두 회사를 상대로 양쪽 주주들이 다 나선 거군요. 그런데 이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아니, 환자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피해 입은 거 맞지만 주식 투자라는 건 성공이든 실패든 다 감안하고 투자 선택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무슨 소송이냐?’ 이런 얘기도 하시거든요.

◆ 최덕현> 이게 소액 주주들이 억울한 점입니다. 환자들뿐 아니라 주주들도 마찬가지로 코오롱이라는 대기업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거거든요.

◇ 김현정> 사기요?

◆ 최덕현> 환자는 가짜 약을 700만 원씩이나 주고 주사를 맞은 거고 투자자는 가짜 약을 파는 회사 지분을 좋은 줄 알고 산 겁니다. 사기 당했으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지, 피해자에게 ‘네 잘못이다.’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겁니다.

◇ 김현정> 속은 건 똑같다. 개념이 똑같다?

◆ 최덕현>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코오롱 측은 이렇게 얘기해요. ‘그게 신장 세포라는 사실을 우리도 까마득히 몰랐다. 그러니까 고의적으로 이게 사기치려고 한 게 아니라 실수로 발생한 거면 주식 투자자들도 같이 그 위험성을 짊어지고 갔던 거 아니냐. 작정하고 주주들 기만한 게 아니다’라는 주장인데요.

◆ 최덕현> 코오롱 임직원들과 연구자들은 알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이고 코스닥 상장을 했다고 보이거든요. 애초에 사기 상장인 거죠.

◇ 김현정> 알면서 상장했다.

◆ 최덕현> 알면서도 ‘주요 세포가 연골 세포다’라고 지금 계속 얘기를 한 후에 그 점을 부각시켜서 세계 최초의 유전자 세포 치료제다. 이렇게 홍보를 했고요. 심지어 이웅렬 전 회장은 ‘19년간 키워온 넷째 아들이다’ 이렇게 인보사를 말씀하시고 그다음에 이우석 사장이나 이범섭 대표는 대표 이사, 부사장 이런 분이거든요. 이분들이 코스닥 상장 전에는 ‘인보사가 미국 임상 3상도 잘될 거다. 한국에서도 시판 허가받았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미국에서 시판 허가가 되면 인보사 약 하나로 연매출이 6조라는 겁니다. 충분히 이게 가능하다고 하니까 다 믿은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진짜로 그 분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왜 미리 그전에, 이런 발언하기 전에, 상장하기 전에 이미 이거는 연골 세포가 아닌 신장 세포인 걸 알았다고 볼 근거 같은 게 있나요?

◆ 최덕현> 어제 식약처 발표에도 나왔고요. 이미 그 코오롱티슈진에서는 세포가 다르다는 점을 상장 전인 2017년 3월에 그 인보사를 위탁 생산하는 론자로부터 통보를 받아서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거는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2019년 5월 3일자 전자 공시로 이미 확인이 되는 내용이고요. 심지어 어제 식약처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코오롱티슈진에서 인보사를 연구하면서 이미 연골 세포가 아니라 신장 세포로 보이는 293 유래 세포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 김현정> 애초부터 알았다는 얘기도 있어요, 심지어? 이거는 수사를 해 봐야 겠습니다마는 적어도 변호사님 보시기에는.

◆ 최덕현> 식약처 보도 자료에 써져있습니다.

◇ 김현정> 상장 전에는 분명히 알았을 거다. 상장이 2017년이니까. 실험은 2003년입니다만.

◆ 최덕현> 2017년 11월 6일에 상장했고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준비를 한 건 2017년 초입니다. 이미 중간에 막 실사 같은 걸 해서 내용을 다 알았다고 보이는 거죠.

◇ 김현정> 그 연구의 핵심 인물들이 국적을 바꿨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건 무슨 얘기예요?

◆ 최덕현> 지금 이웅렬 전 회장도 자주 미국에 가서 계시는데 이웅렬 회장이 인보사의 아버지라고 불리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 김현정> 누구예요?

◆ 최덕현> 인보사의 또 다른 아버지는 이웅렬 전 회장의 고교 동창인 이관희 전 대표 이사입니다.

◇ 김현정> 인하대학교 이관희 전 교수.

◆ 최덕현> 정형외과 교수였죠.

◇ 김현정> 코오롱중앙기술원 생명공학연구실장도 맡고 계시고?

◆ 최덕현> 맞습니다. 시간 되면 말씀드리겠는데 이관희 교수가 손가락이 5개가 넘는 다지증 환자 수술을 하면서 연골 세포를 알게 돼서 인보사의 가능성을 처음 이웅렬 회장에게 얘기를 했다고 해요. 그랬더니 이웅렬 전 회장이 전폭적인 후원을 해서 초기부터 인보사를 연구했는데 1998년에 코오롱 임직원들이 ‘아니다. 이거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서 그때 이미 접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999년부터 이관희 교수 그리고 이웅렬 전 회장. 이렇게 둘이서 인보사를 개발하겠다고 하면서 미국에 1999년에 티슈진을 설립하고요. 2000년에는 코오롱생명과학. 당시 이름은 티슈진아시아입니다. 이 두 회사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장을 하기 직전에 이웅렬 전 회장과 이관희 교수 둘이 티슈진의 이사직을 사임합니다. 갑자기 사임을 하고요. 이관희 대표는 국적이 미국인이 됩니다. 그리고 당시까지 한 코오롱티슈진 지분 한 10% 정도를 갖고 있었는데 언제 팔았는지는 이게 비상장이라 나오지는 않는데 그것도 지금 현재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2019년 3월까지 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대표 이사와 부사장으로 계시던 이범섭 사장이 있어요. 그분도 지금 국적이 미국인이고요. 그리고 노문종 지금 현재 대표 이사는 올해 이범섭 사장이 나가고 2019년 3월부터 공동 대표 이사로 지금 들어오셨는데 이분이 바로 이관희 전 교수와 함께 연구를 초기부터 한 사람입니다. 연구 개발 책임인데요. 이분도 지금 미국 국적자로 나옵니다.

 

◇ 김현정> 왜 국적을 바꿨다고 생각하시는 건데요? 의도가 뭐라고 추정하시는데요?

◆ 최덕현> 각자 변명할 이유야 있겠지만 이게 코스닥 상장에서 지금 티슈진 회사는 한국 상장해서 2000억 원 넘는 현금을 받아갔거든요. 미국 통장으로 전부 이체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주들의 돈만 쏙 빼먹고 인보사 사태를 책임질 만한 임직원들은 대부분 미국인으로 국적 변경한 거죠.

◇ 김현정> 처벌 피하려고 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이렇게 될 걸 알고?

◆ 최덕현> 미국인이면 한국에서 수사할 때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저는 없지 않다고 보입니다.

◇ 김현정> 너무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핵심 인물들이 다 국적을 우르르 바꿨다?

◆ 최덕현> 뭐 변명할 이유야 ‘미국 회사에서 근무하느라 미국 국적이 편하다.’ 이럴 수야 있겠지만 상당히 의문인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이웅렬 전 회장. 지난해에 사임한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까지 보시는 거예요?

◆ 최덕현> 이게 투자자들과 환자들이 매우 분노하는 지점인데요. 2018년 11월 28일에 돌연 갑자기 은퇴 선언했는데 그때가 언제냐면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한 때로부터 1년 직후입니다. 1년은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지 못하는 보호 예수 기간인데 그 직후에 갑자기 은퇴하면서. 그때 당시 뉴스에서는 ‘아름다운 은퇴다.’ 이렇게 미화하고 칭송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당시 이웅렬 전 회장이 100억 원도 넘는 돈 탈세했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와 검찰에서 수사받고 형사 재판받는 중이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2018년 12월 31일자로 은퇴를 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에서는 연봉 46억 원을 받았고요. 그다음에 코오롱 관계 회사 5개로부터 455억 7000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사업 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아닌 비상장 사무. 코오롱베니트. 이런 회사에서 받은 것까지 하면 얼마 받았는지 확인이 안 됩니다.

◇ 김현정> 이것도 그러면 이 사태가 곧 터질 거라고 생각하고 미리 빠진 거라고 생각하세요?

◆ 최덕현> 지금 피해자들의 추측은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전에 돈을 챙긴 거다.’ 이렇게 추측하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지금 코오롱 이웅렬 회장 같은 경우에는 장학 사업 비롯해서 사회 공헌적인 일을 많이 해서 이미지도 좋고 칭찬받던 몇 안 되는 재벌 중의 하나였는데 일부러 작정하고 사기쳤을 것 같지는 않다라는 의견이 많은데. 회장까지 그랬을 리가 있느냐, 그룹 망치기 위해서?

◆ 최덕현> 이게 그래서 대기업이라 지금 더 믿은 거예요. 시골에 사는 농부 분. 한 달에 1주, 5주 이렇게 사기만 하고 안 팔고 노후 자금 망쳤다고 망연자실하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건 의혹이 아니라 이미 확인된 거예요.

◇ 김현정> 이웅렬 회장도 알았을 거라고 보세요?

◆ 최덕현> 그거는 제가 뭐 개인의 심정을 알 수 없지만 인보사를 19년간 자기 넷째 아들이라고 하면서 진두지휘를 해 오신 분이에요. 그리고 티슈진 상장까지도 엄청나게 구체적으로 지금 관여를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걸 몰랐다는 건 사실은 말이 안 되는 내용입니다.

◇ 김현정> 말이 안 된다. 그러면 작정하고 처음부터 사기친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웅렬 회장이 중간에는 알았을 것이다라고 추정을 하신다는 거군요.

◆ 최덕현> 그게 작은 무슨 구멍가게에서도 직원이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 책임 소재 때문에 사장님께 보고를 하는데 이렇게 큰 회사, 조직적인 회사에서 그런 걸 몰랐다는 건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해서 소송에 들어갑니다, 여러분. 코오롱티슈진은 주당 7만 5100원까지 올라갔다가, 거래 직전에 8010원 됐고요. 코오롱생명과학은 19만 원까지 갔다가 2만 5500원까지 지금 추락한 상태라는 것. 그리고 환자는 3700여 명에 이른다는 것. 지금까지 상황 이렇습니다. 최덕현 변호사님, 아마 쉽지 않은 소송들이 될 텐데 이게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끝까지 잘 챙기면서 법적 소송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덕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최덕현 변호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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