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 (사진=칸 공식 SNS 캡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 쾌거를 이룩했다.
내·외신은 이를 빠르게 타전했고,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SNS에는 많은 스타와 네티즌들의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미 공식 시사 직후 무려 8분 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지며 호평이 잇따랐다. 주요 외신은 영화 리뷰에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또 기생충은 공개된 직후 평론가 최고 평점을 받으며 시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칸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21개 작품 중 '기생충'이 최고 평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등 각국 10명의 평론가 및 영화 전문기자는 '기생충'에 높은 점수를 주며 후한 평가를 이어갔다.
'기생충'은 최종 평점 3.5점을 받았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3.3), 셀린 샴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더 레디이 온 파이어'(3.3)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평점이 반드시 최고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기에 일각에서는 조심스런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과 '같은 동아시아권 작품', '소재가 가족으로 비슷하다' 등을 이유로 기생충의 수상이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하지만 칸은 오로지 '작품성'만 인정하며 봉 감독과 한국에게 첫 황금종려상을 안겼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이날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경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며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