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정의당 추혜선(왼쪽)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최근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4당 여성의원들은 17일 자유한국당 '문빠, 달창' 등 여성 혐오성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오후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두 의원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과 민주평화당 장정숙 의원(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이 각 당 여성의원을 대표해 서명을 했다.
추 의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며 "이번 징계안 제출은 국회차원에서 여성분들에게 사죄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도 여성 전체에 대한 폄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필요에 따라 "각 지역 여성위원회 등을 통해 규탄대회와 같은 조치를 계속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해당 표현의 의미를 모르고 썼다고 사과한 데 대해서는 "일반적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의 표현)을 연설에서 썼다"며 "몰랐을 수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가 확인한 것은 나 원내대표가 문자로 기자들에게 사과를 했다는 것인데 문자메시지 외에 공개적으로 진정성있게 사과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사과를 하려면 진정성있게 해야 하는데 '막말프레임'으로 몰면서 억지주장을 하는 것을 사과로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사회를 맡은 KBS 기자가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