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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는 해외 도박사이트로 '돈세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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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수법의 지능적인 전수

클럽 아레나 현관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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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클럽 '아레나'의 바지사장들이 해외 도박사이트를 이용해 대규모의 돈 세탁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노컷뉴스 5.12일자 [단독] 아레나 바지사장 '도박 혐의' 입건…"수백억 돈세탁 의심") 그 탈세 수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46) 씨는 현금 거래로 매출을 축소하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62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아레나는 카드 결제 단말기에 엉뚱한 주소를 입력하거나 직원들 월급을 현금으로 주는 등 탈세를 저질러 온 구체적 수법이 드러났다.

다른 술집 명의의 신용카드 단말기 여러 대를 설치해 놓고, 클럽 매출을 축소 신고하는 방식으로 탈세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해 돈 세탁을 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탈세 관련 경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 통한 '돈 세탁', 유흥업소에서는 흔치 않은 수법

현금 거래와 매출 축소, 명의 이전 거래 등은 유흥업소의 익숙한 탈세 수법이지만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한 돈 세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해외 도박사이트를 통한 돈 세탁은 유흥업소에서 흔치 않은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수법은 실소유주 강 씨의 독특한 이력과도 관계가 있다.

강 씨는 과거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큰 돈을 벌어 유흥업소까지 사업을 확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아레나'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해외 도박사이트를 통해 돈 세탁해 세무당국의 추적을 피해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과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첩보가 있었다"며 "바지사장들에게 그 수법을 가르쳐 해외 도박사이트를 통해 돈 세탁을 하려 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자료를 인계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돈세탁인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한 '아레나' 탈세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과 함께 공동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며 고발이 들어오면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금의 원천 밝히기 어려워, 탈세 입증 쉽지 않을 것

그러나 탈세임을 입증하고 추징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세무업계 관계자는 "현금에 꼬리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 소득인지 사업 소득인지 자금의 원천을 밝히기가 어렵다"며 "해외 불법 사이트의 경우 국내 추적이 거의 불가능해 과세권이 없다고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세전문 변호사도 "탈세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해외 불법 사이트라 우리 과세권이 미치지 않아 수사를 할 수 없다. 탈세액이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으면 과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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