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과이도 주도 '군사봉기' 사실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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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4500명 앞에서 건재 과시한 마두로(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주도한 군사봉기 시도가 이틀 만에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계획이 실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포르트 티우나 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군 사령관들과 함께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4천500여 명의 군 병력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전투의 시간이 도래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워싱턴의 달러에 자신을 판 반역자들의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고 전례 없이 단합한 군대가 있다고 역사와 세계에 말하고 모범을 보일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지난 이틀간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4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는 격렬한 시위 없이 조용한 분위기였다고 AP는 전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 의장 측을 제거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AP는 "베네수엘라가 다시 정치적 교착 상태 속으로 가라앉았다"며 "마두로와 과이도 어느 한쪽도 KO 펀치를 날릴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마두로 정부가 과이도 의장을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도 아직까지 그를 체포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과이도 의장을 체포할 경우 미국 등 수십 개국의 외교·경제적 압박이 커질 것을 마두로 정권이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AP는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에 연설하는 과이도(AP=연합뉴스)

 

과이도 의장은 군사봉기 카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파업과 시위로 당분간 반정부 운동의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이 나라의 모든 부문에 무력 봉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군 병력의 헌법적 행동과 '자유 작전' 참여를 촉구한다"고 썼다.

EFE 통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오는 4일 지지자들에게 주요 군 부대로 몰려가 군의 헌법 수호를 촉구해 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결된 베네수엘라 자산 일부를 해제하거나 대출을 통해 과이도 의장 측의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AP는 미국의 군사 개입을 최후의 옵션 중 하나로 분류하면서 당장 실행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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