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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기준이 작품성 보다 회비? 인천연극협회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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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미납 배우·단체 불이익" 연극협회 8개 극단 중 6곳 심사배제
인천 연극계 반발 "회비 미납이 출전 자격 박탈 이유 될 수 없어"
인천연극협회 "연극제 전에 이미 합의한 사안…이제와서 문제제기는 이해 안되"

(사진=인천연극협회 홈페이지 캡처)

 

인천연극협회가 인천을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극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작품성보다는 협회 회비 납부 여부를 따져 출전 자격을 박탈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같은 이유로 대상을 수상한 극단마저 뒤늦게 심사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지역 연극들의 반발이 거세다.

30일 인천연극협회 등에 따르면 연극협회는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제37회 인천연극제를 개최하고, 연극제에는 지역내 8개 극단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이후 연극협회는 경연 마지막날인 21일 8개 극단 가운데 대상으로 A극단을 선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A극단은 인천 지역을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됐다.

하지만 A극단은 출전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A극단의 일부 배우들이 연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천연극협회 내에서 A극단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는 심사 과정에서도 제기됐다. 수상작 선정 직전 연극협회 관계자가 심사위원실을 찾아와 연극제 참여 극단 8곳 중 4곳을 심사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배우들이 연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또 이후에도 2개 극단이 같은 이유로 배제 대상에 포함됐다. 결국 8개 극단 중 2곳만 살아남았다.

A극단 관계자는 "연극제에 참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협회장이 인정해 참가했는데, 이제와서 참가자격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설령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심사 도중 심사장에 들어가 4개 단체를 배제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 심사에서 배제된 극단들은 8개 참가 극단 전체에 대한 심사 채점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 연극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예술 작품에 대한 경연을 하는 데 작품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회비를 냈는지 안 냈는지를 따지는 협회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극협회측은 연극제 전에 이미 출전 자격에 대해 공지를 한 사안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연극협회측은 올해 초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까지 단체 연회비를 낸 극단에 출전 자격을 줬던 것을 올해부터는 배우들까지 회비를 납부해야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연극협회 봉두개 회장은 "극단 대표들은 이사회 당연직 이사이기 때문에 회비 납부 문제 에 대해 모두가 합의를 한 사안"며 "연극제를 개최하기 전에 몇 차례나 회비를 납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음에도 내지 않았으면서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연극협회는 극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상위 조직인 한국연극협회의 유권해석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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