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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교안, 5‧18 참석한다…광주 방문前 망언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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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엔 ‘박근혜’ 석방론 호소, 집토끼 산토끼 '쌍끌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다음달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광주 방문 전 5·18 망언자 징계 문제도 매듭지을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는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중도 표심을 향해 적극적인 외연 확장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황 대표가 이번 5‧18 기념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참석) 가능성이 크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기념식 참석 전 5‧18 망언 관련 당 윤리위 징계 여부에 대해선 "당연히 마무리하고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내에서 황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며 "우리도 달력을 펼쳐놓고 고심 중인데 참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황 대표 개인으로선 5‧18 기념식 참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국무총리로 재직 중이던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해 2013년에만 단 한차례 참석, 2014~2016년까지는 국무총리 또는 총리대행이 참석했다.

그러나 한국당 대표로선 첫 참석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당(전신 새누리당‧한나라당) 역대 선출직 당 대표들 중에는 김무성, 황우여, 정몽준, 박희태 전 대표 등이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황 대표의 이같은 광폭 행보는 최근 '세월호 막말' 사건을 신속하게 진화하면서 파급을 최소화시킨 학습효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중도표심 확장을 도모하는 가운데 발생한 '막말' 돌발 악재에 대한 황 대표의 단호한 대처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래픽=연합뉴스)

 

마찬가지로 5‧18 망언 징계를 마무리하고 기념식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총선을 앞두고 '극우 편향'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세월호 5주기인 지난 16일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SNS에 세월호 유가족 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인천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황 대표는 막말 논란 소식을 듣고 별도 입장문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아울러 징계를 위한 당 윤리위 소집을 요청해 19일 당 윤리위가 개최된다.

당 윤리위에서는 '세월호 막말' 사건과 함께 미뤄왔던 '5‧18 망언' 징계도 동시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8일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주최로 열린 5‧18 공청회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온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참석한 가운데 두 의원과 김순례 의원은 '폭동', '괴물집단' 등 망언을 쏟아냈다.

망언 논란으로 유명세를 탄 김순례 의원은 2‧2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서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직전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이종명 의원은 '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대 출마를 사유로 징계를 미뤄왔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시 윤리위와 지도부가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선 '당원권 정지' 징계로 잠정 결정했는데 전대 출마 때문에 연기됐다"며 "5‧18 행사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중도층 민심을 고려하면 이번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 징계 절차상 5‧18 망언 징계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당사자들의 소명을 들었기에 처벌 수위 결정만 남았다. 세월호 막말 징계는 윤리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징계 '개시 여부'을 결정한 후, 소명을 듣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황 대표는 전날 구속기간이 만료된 박 전 대통령 석방 주장에 동조하며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계신 점을 감안해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18 기념식 참석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석방론에 무게를 실으며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5‧18 기념식은 물론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도 같이 부르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계란을 던지면 맞고, 멱살도 잡히면서 그동안 쌓인 당의 '극우'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 전 대통령도 선거를 앞두고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해 중도층 표심을 얻어 승리한 것"이라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현 정부에 실망한 수도권 중도층이 우리 쪽으로 올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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