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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 40도 넘는 미얀마 감옥에···"아버지를 도와주세요"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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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현지업체와 소송 중 구속돼 재판 기다려
가족들 "열악한 교도소 환경...억울한 혐의로 구속 상태" 주장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미얀마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국내 건설회사 직원 2명이 미얀마에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1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미얀마 앙곤 이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시행사 A업체 상무와 시공사 B업체 소장이 미얀마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됐다.

앞서 A업체는 계약서 내용공사설계 변경과 공사지연금 등을 둘러싸고 미얀마 현지 업체와 다툼을 겪다 계약을 해지했다. 현지 업체가 현장에 가져다 둔 자재를 회수하지 않자 B업체를 통해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지 업체는 지난 1월 중순 A, B 업체를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 두 사람은 현지 경찰에게 긴급체포된 뒤 지난 2월 초부터 구금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된 B업체 소장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을 통해 두 사람이 기본적인 사항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재판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읍소했다.

해당 청원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낮 더위가 40도가 넘고 위생 상태가 매우 형편없는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A사를 믿고 기다렸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어 더이상 기다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1만 7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가족들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억울한 것은 두 사람이 억울한 혐의로 갇혀 있다는 것"이라면서 "두 사람을 구속한 현지경찰은 고소한 현지업체와 유착관계이고, 시행사인 한국 회사 역시 억울한 사정을 알리는 것을 막는데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두 사람은 각각 60세, 54세로 가족과 떨어져 해외 여러 국가의 건축현장에서 일해오신 전문가로 한국의 선진기술을 전수하고 외화벌이를 하러 가신 분들"이라며 "평생 범죄 한번 저지르신 적 없고 성실하게 사회 구성원이자 회사의 직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오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미얀마대사관이 이번 사건을 인지한 직후 현지 경찰당국과 접촉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고 구금된 한국 국민들을 면담하는 한편, 가족들에게 상황을 공유하는 등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국민들의 건강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석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미얀마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외교부의 협조 요청으로 양곤주지사는 주미얀마대사관, 양곤주정부, 현지 기업, 한국 기업 대표가 참여하는 4자 협의를 주선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상황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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