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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사난민입니다" 부산지역 여성들, 보건소서 난임주사 행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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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1번가 시민청원 역대 최대 공감 기록
일선 보건소 저출산 극복 기능 강화해야
부산시, 보건소에 전문의 전면 배치 어려워 난색

민선 7기 오거돈 시정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선보인 'OK 1번가 시민청원'에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난임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글이 역대 최다 공감을 얻었다. (사진=부산 CBS 제공)

 

민선 7기 오거돈 시정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선보인 'OK 1번가 시민청원'에 부산시의 적극적인 난임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글이 역대 최다 공감을 기록했다.

가임기 여성들은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선 보건소에서의 불임 검사와 난임 주사 행위를 부산에서도 시행할 것을 주문하고 여론 형성에 나섰다.

하지만, 시는 실무 검토 결과 일선 보건소에 전문의를 전면 배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전국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시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즉각 해결하겠다고 민선 7기가 야심 있게 내놓은 '부산시 시민청원 OK1번가'에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은 '초저출산시대 임신준비여성이 부산시에 제안합니다'라는 글이다. 이글은 공감수 2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글은 일선 보건소가 저출산 예방 기관의 역할을 하기 위해 기능을 강화할 것과 난임주사 의료 행위를 허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 보건소에는 예비·신혼부부의 건강검진으로 풍진, 성병검사, 혈색소, CBC, 소변검사(요당, 요단백), B형 감염, 신장기능검사, 간기능검사를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불임 부부의 필수 검사 항목으로 볼 수 있는 AMH(난소나이검사), 정액 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불임여부를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이같은 검사는 임신을 원하는 부부에게 필수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전남 순천, 광양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미 발 빠르게 시행하고 있다.

가임기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보건소에서 난임주사를 맞는 것이다.

난임 관련 시술을 받는 여성은 아이를 갖기 위해 4주에서 8주간 매일 같은 시간에 배나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한다.

복부주사의 경우 과배란 유도제로 자가 주사가 가능하지만 엉덩이 주사는 근육주사여서 스스로 주사를 놓기 어렵다.

이 주사는 자궁내막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필수 약제인데 일반 주사액과 달리 끈근한 액체로 돼 있다.

잘못 맞으면 하반신 마비의 위험이 있어 의료기관에서 꼭 맞아야 하는 주사제다.

난임 관련 전문 병원은 부산진구, 연제구, 해운대 등 인구가 밀집한 곳에 몰려 있어 난임주사를 맞아야 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병원에서 발급받은 주사 의뢰서를 갖고 이들 병원을 찾아가서 맞아야 한다.

하지만, 의뢰서를 가져가도 일반 병원에서는 주사행위를 거절하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주사 행위료로 몇천원부터 응급실은 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같은시간에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맞아야하는 주사 특성상 여성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돈을 주고라도 난임주사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자가 주사를 놓을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여성들은 매일 주사를 맞기 위해 회사나 관공서, 지하철역 화장실를 떠돌아다니며 주사를 맞고 있어 '주사난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때문에 여성들은 접근성이 좋은 일선 보건소에서 난임주사를 맞게 해달라며 부산시 청원 코너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시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댓글 가운데는 '난임 비용이 비싸서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 제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해 달라', '난임부부인데 맞벌이를 하지만 빚만 점점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해결책은 난임에 대한 지원이다' 등 경제적 어려움과 지원을 호소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일선 보건소 상황을 검토해본 결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선 보건소는 예방의학 중심"이라며 "난임주사의 처방, 의료행위를 위해서는 일선 보건소에 전문의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모든 보건소에 전문의를 배치하기가 어렵다. 또 난임주사의 특성상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전문 산부인과에서 주사행위가 이뤄져야해 보건소에서는 난임주사 행위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부산지역 난임 전문 산부인과 31곳을 적극 안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부산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시가 가임여성들이 체감할 만한 출산 장려 정책을 펴기 위해 더 적극적인 정책 검토를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변정희 대표는 "부산시가 여성정책을 추진하면서 출산, 보육에 많은 정책과 예산을 쏟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임신,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접근성이 중요하다. 많은 시민들이 보건소에서 난임주사 행위를 요청하고 있는 만큼, 시가 접근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0.9명으로 전국 평균 0.98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 역대 최저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정책 제안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 인터넷 게시판에 보건소에서 직접 난임주사를 맞게 해달라는 청원글이 잇따르자 간담회를 통해 지원을 약속하고 단계적 준비에 나서 부산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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