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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버닝썬 김상교 "'기도'들 찾아와 어머니 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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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같은 사람, 모친에게 합의 종용
12차례 조사받았지만 수사진행 몰라
물뽕, 살에 닿을듯 가까이 와 있어
의혹 밝혀 올바른 수사기관으로 돌아오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상교 (버닝썬 최초 신고자)

클럽 버닝썬 사건. 끝을 모르고 일파만파 계속 커져가고 있습니다. 클럽 성폭력 문제가 제기가 됐고요. 마약 유통 문제가 나오더니 그 과정에서 정준영 씨 카톡이 등장하면서 불법 동영상 촬영 유포한 문제로 연예인들 줄줄이 소환이 됐고요. 그 과정에서 마약 수사는 더 확대가 되면서 재벌 3세들, 연예인 마약 스캔들로까지 고구마줄기처럼 드러나고 있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매일매일 확인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 커다란 파장의 시작은 버닝썬에서 벌어졌던 단순 폭행 사건이었던 거 여러분 기억하세요? 한 남성의 신고가 그리고 그 뒤에 끈질긴 문제 제기가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김상교 나비 효과, 혹은 김쏘공. 이렇게 불리기도 하죠. 그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 오늘 스튜디오에 어렵게 모셨어요. 만나보겠습니다. 김상교 씨, 안녕하세요?

◆ 김상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용기를 내서 오셨네요.

◆ 김상교> 네, 왔습니다.

◇ 김현정> 버닝썬에서 폭행 시비가 벌어진 게 2018년 11월...

◆ 김상교> 24일이요.

◇ 김현정> 24일. 그때 경찰에, 112에 신고를 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리라고 조금이라도 상상하셨어요?

◆ 김상교> 그때는 전혀 생각을 못 했었습니다.

◇ 김현정> 전혀 못 하셨죠?

◆ 김상교> 당연히 못 했습니다.

◇ 김현정> 당연히 못 하셨죠. 지금 한 5개월 지났습니다.

◆ 김상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에 와서 5개월을 돌아보는 소회, 소감은 어떠세요?

◆ 김상교> 되게 타이트했습니다, 그냥 타이트했습니다.

◇ 김현정> 타이트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 빡빡했다는 의미로도 들리고 타이트했다는 게 뭘까요?

◆ 김상교> 그러니까 문제는 너무나 많고, 제가 문제에 대해서 많이 듣기도 했는데 이걸 해결을 하기 위해서 개인이 감당을 해내기 위해서는 진짜 이 시간 안에 증거에 대해서 수집하는 기간도 있어야 되고 밝혀야 되는 기간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증인들도 제가 좀 모셔야 되고 제보자들, 피해자들 그리고 법적으로 제가 밝혀야 될 것들. 그리고 언론에 알려야 될 것들 해서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진짜 그런 것이 타이트하게.

◇ 김현정> 정신없이.

◆ 김상교> 물리적으로.

◇ 김현정> 물리적으로 타이트하고 정신없이 지냈다.

◆ 김상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직 ‘어때요’, ‘저때요’라고 감정적으로 표현을 하기에도 너무 바쁘군요? 하루하루가.

◆ 김상교> 아직은 그런 거에 대해서 좀...

◇ 김현정> 처음에 김상교 씨가요. 문제 제기를 한 건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었어요. 경찰과 클럽의 유착 의혹. ‘아니, 내가 피해자라고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나를 가해자 취급하더라.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다.’ 여기서부터 문제 제기하신 거잖아요.

◆ 김상교> 맞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죠, SNS에 글 올렸을 때.

◆ 김상교> 맞습니다.

◇ 김현정> SNS에다가 문제 제기하고 공허하게 외친 게 몇 개월이나 됐죠? 얼마나 됐죠?

◆ 김상교> 그게 11월 24일이고 오늘이 4월 10일이니까 5개월가량 지났습니다.

◇ 김현정> 언론에서 그래도 관심 가져주기 시작한 건 한 1월부터죠? 1월 중순?

◆ 김상교> 1월 28일에 MBC 처음 보도가 나갔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1월 28일 첫 보도, 저희가 1월 30일. 직격 인터뷰는 처음 한 거였어요. 그러다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저희 같은 언론사들이 취재를 하고 그 과정에서 폭로나 협박, 회유 이런 거. 폭로에 대한 협박, 회유 이런 건 없었습니까?

◆ 김상교> 그런 건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있었어요? 어떤 식으로요?

◆ 김상교> 일단은 고소가 들어왔고요.

◇ 김현정> 버닝썬 측에서 혹은 그쪽에서 ‘나도 김상교로부터 성추행 당했다.’ 이런 고소들이 들어왔었던 걸로 기억해요.

◆ 김상교> 그런 것도 있었고요. 그런 게 있었고 협박도 있었고.

◇ 김현정> 협박은 어떤 거였습니까?

◆ 김상교> 이건 한번 제가 인터넷에는 알렸었는데요. 저희 어머니께 찾아와서 협박이 있었다고 저는 어머니께 들었거든요. 제가 1월 28일 첫 보도가 나가고 다음 날 어머니께서 저한테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고 하셨어요. 제가 준비하는 과정들을 봐왔고 제 의지를 보셨으니까 어머니는 만류를 하지 않으셨는데요. 오히려 해야 된다, 지지를 하셨었죠. 그런데 딱 보도가 나가고 어머니께서 저한테 ‘그동안 고생 많았다. 12월에 사실 좀 깡패 같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당신 아들이 잘못을 했으니 합의를 해라’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셨었대요. 그래서 저는 그걸 어머니께 들었을 때 굉장히 무거웠죠, 마음이 더.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12월에 어머니가 느끼시기에 깡패 같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 김상교> 누군지는 모르고요.

◇ 김현정> 집으로 찾아왔답니까?

◆ 김상교> 그거는 말씀드리기 좀 곤란하고요. 밝혀지지 않은 곳인데 어머니한테 찾아오셨고.

◇ 김현정> 밝혀지지 않은 곳을요?

◆ 김상교> 대단한 곳은 아닌데 어머니가 생활하는 반경 안에 오셨던 분도 있고.

◇ 김현정>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가지고는 협박을 했고. 그런데 어머니가 아들이 걱정할까 봐 얘기를 안 하셨던 거군요, 언론에 보도가 될 때까지는.

◆ 김상교>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 일도 있었고 또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까?

◆ 김상교> 그냥 사실은 항상 좀 겁이 났죠. 겁이 났고 얘기를 통해서 들었어요. 왜냐하면 그쪽, 제가 어떻게 보면 큰 집단이었어요, 저한테는. 저는 개인이고 그쪽은 저한테는 큰 집단이었는데 건너서 계속 들려왔죠. 저한테 ‘안 좋을 거다, 그만해라.’ 사람들이 돌려서 얘기도 하고 위험하다라는 얘기가 너무 많이 사실 들렸었습니다.

◇ 김현정> 그쪽은 클럽과 관련된 쪽으로 추측이 되는 이런 사람들인가요?

◆ 김상교> 그건 맞아요.

◇ 김현정> 맞아요?

◆ 김상교> 그건 맞고 그쪽에서 저에게 위험한 사람들이고 위험하다라고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 김현정> 그런데?

◆ 김상교> 그냥 그런 거기서 제가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밀고 나온 것이 이렇게 나비 효과, 김쏘공이 되어서 어마어마한 민낯을 드러내게 한 주인공이 되신 건데. 그런데 김상교 씨가 문제 제기하면서 ‘저 남성은 그런데 뭐 하는 사람이야? 버닝썬에 맨날 다니는 사람인 거야? 아니면 일이 없는 백수인 거야?’ 여러 가지 소문도 많았잖아요. 실례지만 뭐 하시는 분이세요?

◆ 김상교> 저는 뮤직 비디오나 광고 쪽에서 연출을 했을 때도 있고 그리고 미술 감독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한 4년 정도 친구들이랑 마음 맞는 사람들 모여가지고 영상 쪽 일에 관심이 많아서 일을 하다가 회사를 다 같이 창업을 하게 됐고요. 이렇게 4년 정도 그냥 열심히 일하던 친구고 그날도 일을 도와주는 사람의 생일 파티여서 그날 클럽에는 처음 간 거였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광고 업계에 종사하는 아주 건실한 젊은이, 청년입니다. 그런 분이 어떻게 연루가 되면서 본인이 원하지 않았는데 공을 던져버린 거예요.

◆ 김상교>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연루가 돼버린 거예요. 지금 김상교 씨의 버닝썬 문제 제기는 몇 가지 축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축이 경찰과 클럽 간의 유착 문제에 대한 제기였어요. 승리의 단톡방이 공개가 되고 경찰총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거기 등장하고 그러면서 수사가 되고. 그쪽은 수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걸 알고 보면 승리 단톡방의 경찰총장은 2016년도 건이에요. 김상교 씨가 이번에 문제 제기한 것은 현재 진행형 유착이고. 이거 김상교 씨 건에 관한 유착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어요, 수사가?

◆ 김상교> 그거에 대한 얘기는 제가 좀 자세히 듣지는 못했습니다. 자세히 듣지는 못했고 저도 제가 제일 원하는 거는 그 부분에 대한 것이고. 사실 뉴스 언론을 통해서 현 경찰관들에 대한 작년에 발생했던 유착들이 보도가 됐고 저도 언론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알기도 하고 그런 거에 대해서 해결을 해야 되지 않냐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데 그런 거에 대한. 저는 내부에 있으니까 잘 알아야 되는데 (수사 상황이) 들리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김상교 씨도 가서 조사도 받고 수사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되는지를 잘 모르겠다.

◆ 김상교> 네.

◇ 김현정> 수사가 되고 있기는 해요, 현재형 유착?

◆ 김상교> 뚜렷이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경찰 수사 몇 번 받으셨죠, 가서?

◆ 김상교> 제가 한 지금 12번 받았습니다.

◇ 김현정> 12번 경찰 수사 다녀오셨어요. 수사받으면서 이런 점이 좀 아쉬웠다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까?

◆ 김상교> 제가 그 자리에 있는 것조차 저는 아쉽죠. 그 많은 조사를 받아야 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아쉽고요. 112에 신고한 사람이잖아요, 그냥 이 문제를 해결을 하기 위해서, 이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5개월 동안 여기까지 와 있는 그 자리 자체가 저한테는 힘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때 어떻게 확신을 하셨어요? 그 시비 상황에서 ‘이건 클럽과 경찰 간의 유착 없이는 이게 이렇게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을 어떻게 그걸 확신하고 몇 달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데 SNS에 계속 외치셨던 거예요?

◆ 김상교> 제가 그때 정확히 얘기를 했어요. 올바로 된 수사의 행태나 현장에서 조치를 해야 되는 것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저는 즉각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거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못 했고 오히려 폭력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저는 경찰서에서도 계속 문제 제기를...

◇ 김현정> 현장에서도 하고.

◆ 김상교> 현장에서도 하나하나 계속 짚어가면서 이건 아니다, 저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계속 짚어가면서 얘기를 했는데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고.

◇ 김현정>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건 김상교 씨한테?

◆ 김상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피해자인 저에 대한 태도가 그쪽 가해자에 대한 태도랑 이게 좀 상반돼서.

◇ 김현정> 클럽 쪽에다 대하는 거랑. 클럽 관계자들. 확신이 드셨어요?

◆ 김상교> 저는 그래서 그게... 눈에 보기에도 확신이라기보다는 이상하다. 너무나 이상하다.

◇ 김현정> 너무나 이상하다.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 겁니다. 지금 수사받으면서 너무 아쉽다고 한 게 일단 왜 내가 여기까지 와야 됐는가 하는 게 아쉽다고 하셨고. 어머니도 경찰에 출석해서 수사받으셨다라고 얘기를 들었어요. 그건 뭡니까?

◆ 김상교> 그건 어머니께서 인권위원회에 12월에 진정서를 넣으셨습니다. 그거에 대한 참고인 조사였습니다.

◇ 김현정> 어떤 진정서를 넣으셨어요?

◆ 김상교> 제가 체포 당시에 납득을 할 수 없는, 신고자로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당시 상황을 묘사를 해서 어머니께서 인권위에 넣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네요. 굉장히 용감하시네요.

◆ 김상교> 어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 김현정> 지지가 돼 주시는군요.

◆ 김상교> 네, 제일 많이 그렇게 지지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어쨌든 지금 강남서 지구대에서 벌어진 일들. 2018년 11월 24일 일과 관련해서는 뭔가 처벌받거나 이렇게 돼 있는 사람 아직 아무도 없는 거예요, 경찰 쪽에?

◆ 김상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승리의 단톡방에서 나온 경찰총장. 알고 보니 총경이었다고 하고 이런 걸 바라보는 느낌은 어떠세요? 알고 보니 경찰청장이 아닌 총경이었고 오히려 그 당시에는 그냥 과장 정도였다고 하고 이런 것들.

◆ 김상교> 당시에 제가 그분들에 대한 직급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었지만 사실 좀 그게 나왔을 때 속이 시원했던 건 그러니까 이 정도에 관계돼 있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어도 일반인인데 일반인이 공권력에 이렇게 닿았다는 것 자체가 저는 사람들한테 어느 정도 저에 대한 해명이 됐다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상교> 이런 사람들이랑 연결이 돼 있으면 저 같은 일반인들은 이런 집단이랑 얽혔을 때. 물론 제 사건에 대해서 이 사람들이 개입을 했는지 안 했는지 전혀 모릅니다.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저희 같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 김현정> 조그마한 단서라도 되니까.

◆ 김상교>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김상교 씨 만나고 있습니다. 버닝썬 첫 번째 공을 쏘아올린 사람이죠. 그 폭행 사건을 신고하고. 신고만 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이건 클럽과 경찰과의 유착이 의심된다고 끊임없이 외쳤던 그 주인공. 경찰과의 유착 하나가 있고. 또 하나의 큰 축은 마약 유통 문제예요.

더 크게 보자면 마약과 성폭행 문제인데 SNS에다가 버닝썬 문제 있다. 문제 제기를 한 후에 제보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왔던 걸로. 저희와 1월 30일 인터뷰하실 때도 사실 저희 스태프들한테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보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저희도 그렇고 김상교 씨도 그렇고 더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과감하게 제보를 말을 못 했어요, 그때는. 그렇죠? 그런데 지금 그게 하나둘 다 사실로. VIP룸에서 벌어진 일들, 물뽕 얘기. 다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

◆ 김상교> 네, 그렇죠.

◇ 김현정> 이제는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제보들이 그렇게 쏟아져 들어왔고 들어오고 있습니까?

◆ 김상교> 일단은 약물에 의한 성폭행.

◇ 김현정> 그게 초기부터 들어왔어요, 그 얘기가? 물뽕 성폭행.

◆ 김상교> 12월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걸 알고 나서 제가 이게 단순한 사건이 아니고 뭔가 유착의 고리와 이 시스템이 보이는 겁니다. 제보자도 나타났고 피해자도 나타났는데 이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조각들을 이어봤을 때 이 연결 고리들이 보이는 겁니다. 이걸 혼자 밝혀내기도 힘들 것 같고 하루 아침에 밝혀내기도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제가 그 사실을 12월에 알았는데 12월부터 1월 28일까지 준비를 한 거죠. 한 달가량. 잠깐 12월에 원래 인터넷 기사가 나갔었어요. 일요시사에서 기사가 나갔었는데 그 뒤에 그거에 대해서 더 깊게 알고 나서 준비를 더 해서…

◇ 김현정> 그때 들어왔던 제보들 여러 가지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겁니까?

◆ 김상교> 저는 약물 성폭행.

◇ 김현정> 약물 성폭행. 피해자의 제보였습니까?

◆ 김상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그 피해자는 하소연하시던가요?

◆ 김상교> 기억을 잃으셨고요. 그 클럽에 갔는데 본인이 술을 잘 드신대요. 그런데 그 클럽에 갔는데 외국인이 준 술 몇 잔을 먹고 기억을 잃었고.

◇ 김현정> 외국인이 준 걸 마셨대요, 그분은?

◆ 김상교> 네, 맞습니다. 따로 페트병에 담긴 그런 걸 먹고 몇 잔에 기억을 잃었고 그다음에 좀 깨어났었을 때는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적나라하게 들었고.

◇ 김현정> 이건 술이 아니겠구나라는 확신이 드셨던 거예요?

◆ 김상교> 네. 그런데 그전에도 인터넷에서 그 비슷한 글들이 있었어요. 기억을 잃었다. 막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저는 한국 클럽에서 약물이 그렇게 공공연하게 사용이 됐는지 몰랐었습니다. 몰랐었는데 이게 진짜인가 약간 의심스러웠는데 내부 제보자가 나타났고 내부 제보자가 그런 거에 대해서 얘기를 해 줬는데 물증이 없었고 저도 확인을 못 했었으니까 이거에 대해서 어디 가서 얘기하기도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되게 강해서 알고만 있었는데 그 피해자가 나타난 겁니다. 피해자 얘기를 직접 듣고 눈을 보면서 얘기를 했을 때 이건 나만 알아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처음에는 일반인들이 VIP룸에서 이른바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을 먹여서 성폭행했다는 것부터 시작을 했는데 지금 드러나는 걸 보면 연예인도 있고요. 재벌 3세들도 마약을 뭐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는 게 하나하나씩 드러나고 있거든요. 혹시 연예인이나 재벌이나 이런 사람들과 관련된 마약 제보도 있었습니까? 혹은 들으신 것, 취재하신 것이 있었습니까?

◆ 김상교> 그건 언론 통해서 많이 들었고요. 그런데 제보가 사회적 특수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제보보다는 일반인 쪽이나.

◇ 김현정> 일반인 쪽 제보 중에는 그럼 클럽과 관련된 게 아닌 것들도 있었어요, 막 들어오는 것 중에?

◆ 김상교> 확증은 아닌데 의심이 든다고 하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장소에서도?

◆ 김상교> 그냥 술을 마시다가요. 그냥 일반적인 술집. 그리고 혹은 유흥업소, 가라오케 그런 데에서도 있었고.

'버닝썬 폭로' 김상교 씨가 19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김현정> 아니, 버닝썬 같은 경우에는 VIP룸이 있고 그 VIP룸이 밀폐된 공간, 굉장히 은밀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마약을 먹이고 성폭행, 성추행을 했다는 게 이해가 되는데 일반적인 술자리에서 그렇게 당했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 김상교> 그런데 그 클럽도 제가 버닝썬뿐만 아니라 클럽 들었을 때 룸이 아니고 그냥 제가 제일 크게 생각이 든 건 그겁니다. 일반 사람들이 다니는, 테이블이 일반 사람들이랑 붙어 있는데 거기서 술에 약을 타서 그냥 일반 대중들한테 준다.

◇ 김현정> 홀에서도? 룸이 아니라?

◆ 김상교> 저는 그게 되게 심각하다 느낀 겁니다.

◇ 김현정> 그럼 거기서 바로 그냥 몽롱해지거나 쓰러지거나 이렇게 되는 거 아니에요, 홀에서 그냥 먹이면?

◆ 김상교> 제가 이거 제보받은 건데 그래서 좀 취하면 데려온다.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 김현정> 주시하고 있다가?

◆ 김상교>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무서웠던 겁니다, 누구나 갈 수 있지 않습니까? 거기가 누구나 갈 수 있는. 20대들은 많이 가는 걸로 아는데. 그래서 이게 일반인들한테, 너무 대중들한테 살에 닿아 있다. 이게 너무 와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왔다고 저는 생각이 사실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VIP룸에서 은밀하게만이 아닌 그냥 홀에 있는 사람. 물뽕을 말하자면 그냥 뿌려놓고 하나 걸려라 하는 식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 김상교> 그리고 대놓고 한다고 얘기도 저는 들었습니다.

◇ 김현정> 대놓고 한다는 얘기도… 지금 승리 씨 카톡방, 정준영 카톡방에서 ‘캔디’, ‘고기’ 이런 은어들을 발견했다고 해요, 경찰이. 그러면서 그들에 대한 마약 수사도 확대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든지 개연성이 있다고 보시는군요. 연예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아주 은밀하지 않게 퍼져나가고 있었던 마약.

◆ 김상교> 저는 구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단순 연예인의 문제라고 생각 저는 안 들어요. 제가 들은 제보는. 사람들이 나서지 못하는 거지 이게 물뽕이라는 게 시간이 몇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하고.

◇ 김현정> 그냥 마약처럼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사라진다면서요, 흔적이. 검사해도 안 나온다면서요?

◆ 김상교> 그게 되게 무서운 거죠.

◇ 김현정> 그리고 그냥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피해자가 술에 취해서 내가 이랬나, 물뽕을 먹어서 이랬나를 알 수가 없다고.

◆ 김상교> 그렇죠. 피해자 입장에서 그걸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잡을 수가 없던 거죠, 그동안.

◇ 김현정> 취재를 쭉 해 오면서 이게 공공연하게 물뽕이라는 것이 클럽에 돌기 시작한 게 언제쯤부터라고 알게 되셨어요? 얼마나 됐답니까?

◆ 김상교> 클럽에서는 언제부터 제가 물뽕이 돌았는지는 그건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물뽕에 대해서 제가 알아보려고 좀 제보 받기도 해서 연락을 드려서 유흥업계 종사자들을 제가 만나러 다녔었습니다. 만나러 다녀서 얘기를 들은 거는 오래됐다. 2000년대 한 중반 이쯤부터는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사실인데라는 얘기를 했었고 그걸 왜 이제 와서 다 아는 사실인데 들추냐. 이렇게 얘기를…

◇ 김현정> 우리 세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인데?

◆ 김상교> 그들만의 세계일 수도 있겠죠, 그들만의 사회에서. 그런데 저는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던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물뽕이라는 게 2000년대 초반이면 지금 2019년인데 10년이 훨씬 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공공연한 건데 왜 이렇게 이제 와서 사회가 들썩들썩하는지 모르겠다?

◆ 김상교> 네. 사회가 아니고 왜 너가.

◇ 김현정> 왜 김상교 씨가.

◆ 김상교> 너가 왜 그걸 들추려고 하냐고.

◇ 김현정> 왜 들추려고 하냐.

◆ 김상교> 그런데 단순한 이유거든요. 저는 몰랐어요. 그리고 대중들은 모르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지금 왜 들추려고 하느냐. 김상교 씨 당신 기자야? 당신이 경찰이야? 당신이 뭔데 왜 들추려고 해? 왜 제보받고 다녀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몇 개월을 추적을 해 오신 거예요. 그럼 11월 24일 이전의 김상교와 이후의 김상교는 많이 변했겠어요?

◆ 김상교> 좀… 네.

◇ 김현정> 지금 웃으면서 김상교 씨가 말씀하시는데 웃음이 너무 씁쓸해 보여요, 김상교 씨. 어떻게 달라졌어요, 본인은?

◆ 김상교> 그전에는 11월 24일 전에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행동과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하면 그 이후에는 이제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좀 알아가게 되면서 지금은 짚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좀 책임감을 갖고 행동을 하죠.

◇ 김현정> 지금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 김상교> 저 올해 스물아홉입니다.

◇ 김현정> 스물아홉. 20대 청년입니다. 20대 청년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처음부터 이름 공개하셨고 저 1월 30일 인터뷰할 때도 이름 그냥 공개하셨잖아요. 심지어 얼굴도 공개하시고. 이거 개인적으로 어려워지지 않겠습니까? 후회하지는 않으세요? 다 공개하고 이렇게 가는 거?

◆ 김상교> 후회 안 합니다. 그건 저는 딱 중요한 건 있습니다. 약간 아쉬운 건 저는 제 삶에 대한 사생활이나 프라이버시는 되게 좀 존중받고 싶고 그렇게 살던 사람인데 그게 만천하에 알려진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사회적으로 문제라고 오랫동안 생각이 들었던 건,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피해자나 제보자들이 숨어야 되고.

◇ 김현정> 움츠러들고.

◆ 김상교> 모자이크 처리해야 되고 음성 변조해야 되고 뭔가 잘못한 사람이 저 사람인 것처럼 되는 게 불편함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거에 좀 당당하고 싶었어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막 길거리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아요?

◆ 김상교> 가끔.

◇ 김현정> 가끔. 불편하지는 않으세요? 뭐라고 하세요, 가끔 만나는 분들이?

◆ 김상교> 그냥 이렇게 ‘어’,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괜찮습니다. 많이 밖에 안 나다녀서.

◇ 김현정> 옆에서 보니까 순수한 청년입니다. 참 어려운 일을 짊어지고 여기까지 끌고 온 건데 앞으로도 갈 길이 많습니다. 경찰과 검찰. 이 의혹만은 제발 분명하게 수사해 주십시오, 정리해 주십시오. 끝으로 방송을 통해서 말씀하고 싶으신 게 있다면?

◆ 김상교> 저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오랫동안 자행되었다는 약물. 그리고 약물에 의한 성폭행. 대중들한테까지 닿았습니다. 그거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좀 확실히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제라도?

◆ 김상교> 그리고 그 안에서 유착이 있었다 하면 좀 이번에는 확실히 올바르게 붙잡고 올바르게 돌아가야 될 공공 기관 그리고 수사 기관의 형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 김현정> 제일 윗선까지 제대로 수사가 다 돼야 될 텐데라는 생각도 하시죠?

◆ 김상교> 어느 선인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지만 그래도 문제가 돼 있는 부분들에서는 진짜 다 확실히 바로잡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클럽 쪽도 그렇고 지금 정말 중요한 윗선들은 혹시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수사 과정에서? 이 버닝썬 건과 관련해서. 그런 기미는 안 보여요?

◆ 김상교> 그런 거에 대해서 제가 판단을 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상교 씨. 사실은 이름 밝히는 것도 저는 쉽지 않은 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유튜브 김현정의 뉴스쇼 화면에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나와서 이야기하겠다 해 주신 이 용기에 감사드리고요.

김상교 씨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우리의 바람이 김상교 씨의 바람인 거죠. 김상교 씨의 바람이 우리의 바람인 거고.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드러나는 모든 것들 수사하고 털고 사회가 더 바른 쪽으로 가기를 간절히 같이 바라겠습니다. 김상교 씨 감사드리고요. 저희 유튜브로 댓꿀쇼라고 있어요. 조금 더 편안하게 뒷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 조금 시간 10분 내주실 수 있으세요?

◆ 김상교> 네, 괜찮습니다.

◇ 김현정> 끝나고 나서 댓꿀쇼까지 함께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상교>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상교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 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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