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1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 정관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또 강기윤 후보. K리그 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벌여서 지금 논란입니다. 정당 이름 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기호를 연상시키는 포즈를 취하 는 등으로 호응을 유도했다는데 자유한국당에서는 몰랐다, 조심하겠다. 이렇게 지금 대응하고 있고요. 정작 경남FC 구단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답니다.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을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최동호>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그런데 양쪽 말이 조금씩 엇갈리기는 하더라고 요. 처음 표를 갖고 들어갈 때 검표원들은 제지 안 했다는 주장도 있고 검표원들 때부터 이런 옷을 이렇게 입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얘기도 있고. 혹시 현장 취재를 좀 해 보셨나요?
◆ 최동호> 경남FC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었거든 요. 입장문 발표에는 강기윤 후보하고 황교안 대표 측 분들 이 들어오려고 할 때에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설명을 했기 때문에 후보자 이름하고 자유한국당 이름이 적혀져 있는 그 선거용 점퍼 있죠. 이거를 벗어야지 된다라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경남FC 쪽 주장에 따르면 지금 무조건 밀고 들어 왔다. 이런 상황인 것으로 지금 알려졌죠.
◇ 정관용> 그걸 공식입장으로 발표했군요.
◆ 최동호> 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걸 어기게 되면 경남FC 구단이 징계를 받는다 면서요.
◆ 최동호> 그렇습니다. 왜 구단이 징계를 받느냐 하면 프 로축구는 기본적으로 어웨이 경기하고 홈경기가 있거든요. 홈경기는 우리 경기장에서 벌이는 경기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최동호> 홈경기를 벌일 때는 홈구단이 경기장 관리 책임 을 지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은 제지하지 못한 책임 을 들어서 징계를 받게 되는데 프로축구연맹이 오늘 오후 1 시에 경기위원회를 열고서 징계를 줄 수밖에 없다라는 결론 을 내렸습니다.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서 구체적인 징계 정도 를 논의하게 됩니다.
◇ 정관용> 정당명이나 기호가 노출된 의상 입거나 노출할 경우에는 어떤 정도의 징계가 가해지게 됩니까? 그것도 기 준이 딱 있다면서요?
◆ 최동호> 그렇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의 정관에 정치적 중 립성 및 차별금지조항이 있거든요. 여기에 말씀해 주신 정 당명이나 기호명 또 후보자명이 새겨진 선거 점퍼는 입을 수 없다고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이것을 어겼을 경우에는 홈 구단에 승점 10점 이상 삭감 또는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이나 경고 등의 징계 를 줄 수 있게 돼 있는데 이 정도면 중징계죠.
◇ 정관용> 엄청나네요. 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몇 점 승점 따죠?
◆ 최동호> 한 경기 승리가 승점 3점이거든요.
◇ 정관용> 그럼 10점 감점이면 3경기 이상.
◆ 최동호> 최소한 3경기 이상의 승리가 날아갔다라고 보는 거죠.
◇ 정관용> 게다가 무관중 홈경기다 보면 입장료 수입 완전 제로 되는 거 아닙니까?
◆ 최동호> 맞습니다. 입장료 수입을 제재금 대신에 내게 되는 거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지난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때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연합뉴스)
◇ 정관용> 경남FC 측은 그래서 구단이 징계 받게 되면 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기윤 후보 징계 정도에 따라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최동호> 일단은 오늘 선거위원회에서 강기윤 후보 측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라고 의견을 냈거든요.
◇ 정관용> 선관위에서.
◆ 최동호> 위반 소지가 있다라고 하니까 이 경남FC와는 별 개로 선거법 위반 정도를 따져보게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제가 봤을 때는 경남FC 구단에서 강기윤 후보 측에다가 구체적으로 뭐 징계를 주거나 그러기는 힘든데 만약에 제재금을 내게 되면 손해보상이나 아니면 경남FC 팬들 에게 진심 어린 사과 이 정도를 요구하지 않을까라고 예상 을 해 볼 수는 있겠죠.
◇ 정관용> 그런데 제가 정말 궁금한 건 그 자유한국당이 뭐 하루이틀 된 당도 아니고 선거를 한두 번 치러본 당도 아니고 이런 경기장에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걸 정말 몰랐 을까요?
◆ 최동호> 몰랐을 수도 있다라고 양보해서 생각해 볼 수는 있겠죠. 그러나 그 당시의 상황이 경남FC 구단이 프로축구 연맹에 질의도 했고 그 질의에서 경기장 내에 선거용 점퍼 등등은 부당하다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직원들로 하여 금 선거유세하시는 분들에게 규정을 설명을 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들어오신 거죠. 이런 거 보면 지금 보면 많은 언론에서 정치가 스포츠를 이용했다라고 지 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특별히 정치가 스 포츠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이분들이 스포츠를 완전히 무시한 거죠.
◇ 정관용> 최동호 소장 기억하시에 우리나라에 과거에 이 런 일이 있었나요?
◆ 최동호> 많이 있었다라고 얘기하는 게 솔직한 얘기겠죠.
◇ 정관용> 그래요?
◆ 최동호> 그리고 또 체육 쪽에 계시는 분들. 예를 들면 하다 못해 선거 때 조기축구회 하시는 분들도 그중에 회장 분이 정치인 모셔다가 인사 말씀 한번 해 주게 하고 뭔가 기대하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좀 부인하기는 힘들겠죠.
◇ 정관용> 하지만 이렇게 규정까지 엄격하게 만들고 그런 이후에도 이렇게 들어와서 정말 징계까지 나오고 이런 사례 도 있어요?
◆ 최동호> 그런 사례는 없습니다.
◇ 정관용> 없죠?
◆ 최동호> 정치가 늘 스포츠를 이용을 해 왔죠. 이용은 해 왔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이 스포츠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무시하는 행위다라고 말씀을 드린 이유는 예를 들면 88서울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도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국민통합 등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개최를 하는 거죠. 이렇게 이용해 온 것이 그동안의 사례인데 개별 정치 인이 구단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축구경기장 에 들어갔다 이거는 좀 설명하기 힘들다. 이거는 말 그대로 정치이용이라기보다도 스포츠를 완전히 무시하는 특권의식 의 발로가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입니다.
◇ 정관용> 외국 해외사례는 어때요?
◆ 최동호> 해외 사례 같은 경우에도 많은 스포츠 단체들이 정치적인 행위를 금지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건처 럼 개별적인 정치인들의 행위가 문제된 적은 없었고요. 예 를 들면 우리 청취자분들께서도 대표적으로 기억하시리라고 보는데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정호 선수. 독도는 우리 땅 피켓팅했다가 동메달 나중에 돌려받 았잖아요.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늘 문제가 되는 게 일 본의 욱일기거든요. 옛날 일본의 해군기. 이걸 가지고 일본 팀 응원하겠다고 관중석에 들어오는 분들이 있기 때문 에 최근에는 지난해 4월에 관중석에서 이 욱일기가 등장해 서 홈구단이, 가와사키 구단이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
◇ 정관용> 그렇게 국가적, 민족적, 종교적 이런 것들이 쟁 점이 된 바는 있습니다마는 선거운동하러 아예 정당 점퍼 입고 몇몇 사람 밀고 들어갔다. 이건 정말 조금 이해하기 힘드네요.
◆ 최동호> 이해하기 힘들죠. 이해하기 힘들고 그만큼 스포 츠에 대한 이해가 무지하고 특권의식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
◇ 정관용>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 정관용>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