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의 오후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밝혔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3월 자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던 시절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동영상에 대한 얘기를 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박 후보자의 글에 나온 '그날'은 박 후보자가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을 언급한 날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님을 존중해 드렸다"며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글 말미에 '2013. 6.17 국회 법사위'라고 남겼다. 13년 6월 17일은 제316회 국회 제1차 법사위 전체회의가 있었던 날이다.
이때 당시 박 위원장은 황 장관에게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했다.
(사진=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캡처)
당시 박 위원장은 "제가 법사위원장으로서 법무부 장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에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가지 정황 증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김 전 차관의 의혹 동영상 등에 대한 내용을 박 후보자와 공유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13년 3월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난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황 장관의 얼굴이 빨개졌더라"라고 얘기한 사실을 기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