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으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법정에서 조선일보 기자 출신 조희천 씨가 장 씨를 강제추행했던 사실을 증언한 가운데 조 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 씨는 지난 2008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가라오케에서 열린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종승 씨 생일 파티에 참석해 장 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하지만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해 공소시효가 끝나기 두 달 전인 지난해 6월 재판에 넘겨져 재판을 받아오고 있다.
1995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조 씨는 2003년 퇴사해 정치에 입문하면서 주로 거물들을 상대로 노이즈 마케팅을 일삼아왔다.
2004년 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조 씨. (사진=MBC PD수첩 유튜브 캡처)
2003년 덕양행복한미래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면서는 '내가 노무현보다 대통령을 더 잘할 수 있는 29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도발적인 책을 냈다.
이 책에 그는 "정치를 전쟁으로 여기는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통치기술로 인해 세대 간 갈등과 이념 갈등 그리고 이익집단 간의 대립과 투쟁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라고 적었다.
2004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서 그 당시에도 '핫'했던 유시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34세의 나이였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갑 후보로 출마한 그는 "조선일보에서 훈련 받은 내가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유시민 의원의 천적"이라며 "개구리의 천적이 뱀이듯이 사람의 세계에도 천적이 있다"고 '유시민 천적론'을 내세우며 기염을 토했다.
한 매체에서 '선거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경우를 생각해본 적 없다"며 좌충우돌했다.
조 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캠프에도 합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가 담당PD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이 방송에 나갔다. (사진=MBC PD수첩 유튜브 캡처)
지난해에는 'PD수첩' 제작진과 언쟁도 벌였다.
지난해 7월 이 프로그램 담당 PD는 조 씨에게 "2008년 8월에 장자연씨와 술자리를 같이 했냐? 그때 성추행 했냐"고 묻자, 조 씨는 "명함을 달라"며 차에 오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조 씨는 "지금 제 공간 침범하는 거다. 법적으로 문제 삼을 거다"라며 담당PD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역으로 촬영하며 대응했다.
"나중에 법원에서 보자"라고 말을 남긴채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도 고스란히 방송됐다.
특히 PD수첩에서는 2004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한 조 씨의 아내가 장자연 사건 당시에도 검찰에 재직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내가 사건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