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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카톡방' 총경 "조직에 누 끼쳐…정준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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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으로 언급된 간부, 참고인 신분 조사
"이 발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성접대·불법촬영 유포 의혹이 담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 등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총경급 경찰간부가 경찰 조사 뒤 귀가했다.

현직 경찰청 본청 소속인 A총경은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밤 11시 30분쯤 집으로 돌아갔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서울청 로비로 나온 A총경은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발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에 편의를 봐준 적 있느냐', '윗선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지자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며 택시를 타고 떠났다.

그 뒤 언론에 메시지를 보내 "어떤 기자분이 상부에서 내 선에서 끝내라는 지시를 받고 왔느냐는 아주 듣기 거북하고 반박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을 했다"며 "결코 그런 일이 없다는 점만은 밝혀 드리겠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총경을 상대로 승리나 그 지인들에게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승리와 정준영,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등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대화방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을 A총경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A총경은 지난 2015년 서울 강남경찰서 재직 당시 클럽·음식점의 단속과 관련한 부서에서 근무하다 다음 해 총경으로 승진했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파견됐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찰청 과장으로 보임해 있다.

이 사건 제보자 방정현 변호사 등에 따르면 A총경과 접촉했던 인물은 유씨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채팅방에는 "유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 "'옆 가게에서 시샘하니까 찌른 거다. 걱정하지 마라'고 얘기하더라"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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