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도 이른바 '빅딜'이 있을 때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그 당시에 한 일은 회담장에서 우호적인 태도로 걸어나온 것”이라면서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날짜 같은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돌아가서 다시 생각을 해본 뒤에 다시 빅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앞서 지난주 여러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대가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는 이른바 빅딜을 제안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빅딜을 전제로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협상을 결렬시킨 것이기 때문에 “회담이 완전히 끝장난 것(broke down)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옳은 일을 했다"며 "그와 김정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어떤 일이 이뤄져야 할지 여러 대화를 진행했고. 김 위원장은 부분적인 협상을 제안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이 담긴 빅딜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산음동 미사일 단지에서 활동이 늘어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진짜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그들이 하는 것에 대해 파악할 많은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북한이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명백히 말했다"면서 "나는 우리가 (북한의 활동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모든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위성이나 미사일을 곧 발사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특정 상업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며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보고 있다...북한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아주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의 접촉은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한국은 접촉했을 수도 있다"면서 “내일 오전 한국의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대응, 특히 북한의 미사일 또는 위성 발사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