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배송인력인 '쿠팡맨'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정규직화와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쿠팡맨 노조)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교섭 이행 쿠팡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쿠팡맨 노조는 총 3천500명에 달하는 쿠팡맨 중 70%가량이 비정규직이고, 이들 대부분이 6개월 단위 근로계약을 맺어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회사 측이 요구하는 근무시간 변경이나 근무지 변환 배치 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규직 전환과 노동 조건 개선을 두고 회사 측과 14차례 교섭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사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피했고, 노조의 임금 교섭 요구도 '불쾌하다'며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쿠팡맨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회사 측 대화 요구에는 언제든지 응할 생각이지만, 교섭 테이블에만 앉아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노조에 신뢰를 보일 행동과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쿠팡맨 노조 하웅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팡이 연 매출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중심에는 고객에게 친절과 감동을 전달하는 쿠팡맨들의 '로켓 배송'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 지부장은 이어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쿠팡맨들은 빠른 속도로 지쳤다"며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량에 대비하지 못해 아파도 '연차 제한'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