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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충청 현안 놓고 격돌…총선 앞두고 중원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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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충청 이슈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정진석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공주보 사업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21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충청권 현안을 놓고 이슈 선점에 나섰다. 내년 총선은 차기 대권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중원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여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추진해온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야당은 전 정부 흔적 지우기의 일환인 공주보, 세종보 철거를 통해 지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한 국회 분원 건립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종시 행정수도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추진했던 정통성까지 더해져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한 풀어야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내년 총선의 중요성을 감안해 볼땐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총선이라는 점에서 정권 재창출은 물론 민주당이 주장하는 장기 집권 플랜을 위한 첫 단추가 된다.

또 충청 민심이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의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건립한 공주보와 세종보 철거를 통해 충청권 보수 결집에 나섰다.

지난 대선 이후 끊임없이 추락했던 당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이슈인 동시에 전국적 사안인 공주보 철거 반대를 당 차원에서 지원하고 나선 셈이다.

충청권에서부터 사분오열된 보수지지층을 결집시켜야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한국당 입장에서는 당력을 집중시켜 중원 표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행정수도와 공주보 등의 철거는 지역 이슈인 동시에 전국적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차기 총선에서 중원 표심이 중요한 만큼 정치권의 지역 표심 잡기는 더욱 가중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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