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전면 파업 44일째인 5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한 뒤 시청 점거를 시도하다 시 공무원들과 충돌했다. (사진=진주시 제공)
진주지역 시내버스업체인 삼성교통의 파업이 40일을 넘겨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시청 직원들과 충돌했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은 5일 오후 진주시청 앞 집회를 벌인 후 청사 점거를 시도하려다 시청 직원과 물리적 충돌이 빚었다.
노조원과 공무원들이 청사 출입문을 놓고 격렬하게 대치하다 청사 대형 유리창 2개가 깨지고 철제문 일부도 파손됐다.
대치 과정에서 양측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다 시청 직원 9명이 다쳤고 이 중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원 3명도 부상으로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전면 파업 44일째인 5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한 뒤 시청 점거를 시도하다 시 공무원들과 충돌했다. (사진=진주시 제공)
진주시는 삼성교통에 대해 시청 공무원 폭행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기물파손에 대해 변상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파업에 따른 전세버스 투입비용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 삼성교통과 진행해온 물밑접촉도 중단하기로 했다. 사실상 대화나 협상 전면 거부라는 통첩을 날린 셈이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교통 노조 조합원 2명은 철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삼성교통노조 조합원 김영식(51)씨와 문정식(48)씨는 이날 오전 6시10분 남해고속도로 진주인터체인지 인근 45m 높이의 이동통신중계기 철탑에 올라갔다.
삼성교통 노조의 파업 44일째인 5일 노조 조합원 2명이 철탑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삼성교통 노조 제공)
이들은 철탑에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 '삼성교통죽이기 중단하라', '진주시는 약속을 지켜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다.
김영식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철탑에 오른다"며 "지금 진주시는 자신들의 무능과 불법적 행위들을 감추고자 삼성교통을 희생양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진주시청이, 진주시장이 직접 대결의 당사자가 되어 할 수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하여 합법적인 파업 파괴에만 골몰하는 것을 보며, 그 옛날 노조파괴 공작의 컨설팅을 받고 노조파괴를 일삼든 악질사업장들을 떠올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교통노조 이현흠 지회장 등 간부들은 지난 4일부터 진주시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