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과 없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2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중국 핑샹(憑祥)역을 통과하며 중국 대륙을 북상하기 시작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전용 열차에 올라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했다. 이날 핑샹역에서 난닝(南寧)으로 가는 기존 열차들이 대거 연착되고 난닝역에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전용 열차가 통과하는 조짐들이 포착됐다.
당초 김 위원장이 올 때와는 달리 광저우(廣州)에 들러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역에서 통제 동향이 포착되면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온전히 열차편만 이용해 평양까지 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중롄 호텔은 김 위원장이 북한을 출발해 중국으로 넘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오는 5일까지 객실 예약이 금지됐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으로 향할 때 거쳤던 노선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단둥(丹東)시를 통해 중국에 진입한 뒤,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를 지났고 베트남쪽으로 최단 노선인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 핑샹(憑祥)역을 지나며 중국 대륙을 종단했다. 중국 내 철도 길이만 3천500㎞가 넘고 평양까지 60여 시간이 훨씬 넘는 대장정이다. 베트남가으로 갈 때 여정을 고려한다면 5일 새벽쯤 단둥시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가는 길에 베이징(北京)을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지도 관심사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중국이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 주석과 만나지 않고 곧바로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