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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고 아쉬워" 강원도 접경지, 북미 정상회담 결렬 낙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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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접경지 화천에 사는 실향민 이부경 씨가 2월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는 TV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사진=진유정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기대했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무산되자 누구보다 정상회담 성사를 기대했던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이 허탈감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에서 만난 이순희(82) 씨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갔었던 얘기로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갑자기 대포 소리가 나니까 고삐 풀린 송아지들이 미친 것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얼마 지나 미군 부대차가 와 동네사람들을 트럭에 태워 원주의 작은 다리 밑에 내려 놓고 갔어. 그때부터 꿀꿀이 죽 많이 먹었는데 그 안에는 성냥개비도 있고 먹지 못할 것들 많았어. 다들 총에 맞아 죽고 전염병에 죽었지."

"휴전이 되고도 산으로 가축 풀 먹이러 가다가 북한군에게 잡혀 가는 사람도 많았어. 우리 자식들이랑 손자들은 마음이라도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번에 일이 이렇게 돼서 너무 아쉽고 속이 상하네"

실향민 이부경(78) 씨는 남북의 자유로운 왕래에 대한 기대를 다시 뒤로 미뤄야 한다는데 답답한 심정을 쏟아냈다.

"당장 통일을 바라는게 아니라 북에 있는 가족들이 살아있는지만 쉽게 알아도 좋으련만, 이젠 몸이 약해지고 늙어 북에 한번 가보는 것도 틀린 건 아닌지 모르겠어"

최북단 철원으로 1976년 이주해 살고 있는 김덕임(63) 씨는 이번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이 북 정권과 현 정부에 불만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에 더 이상 속지 않았으면 좋겠어.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 모두 북한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 비핵화는 힘들거야. 통일은 누구나 바라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기대만 이렇게 부풀려 놓고 실망이 크다. 난 지금도 믿을 수 없어"

그래도 차기 협상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철원 5일장에서 만난 김주한(54) 씨는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라는 시에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저희 부모님은 평안북도 약산에 피는 진달래꽃 보러가시는게 한 평생 꿈이라 이번 정상회담의 기대가 컸는데 많이 실망하신것 같다"며 "북미 두 정상이 빠른 시일에 다시 만나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은 "접경지 주민들은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이 빨리 진척되길 바랬다. 특히 이번 만큼은 접근 단계까지 갔다가 안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역할을 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원도민을 대신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강원도 차원의 남북교류 노력은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는 예정된 남북관련 사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며 "남북 관계가 좋은 관계로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 온 유소년 축구대회 등 기획하고 있는 사업들을 더 정성을 들여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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