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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득표 황교안, 친박‧비박 사이 외줄타기…보수통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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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50.0% 득표율로 당 대표 선출돼
여론조사, 吳에 이어 2위…당심‧민심 괴리 지적
보수통합 및 탄핵프레임 극복 등 과제 산적
최고위원 친박계 다수…'도로 친박당' 논란도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교안 당대표가 당기를 들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정확히 50.0%의 표를 얻으며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달 15일 입당하며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이 불과 40여일 만에 제1야당의 당권을 거머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입당과 동시에 '황교안 대세론'에 힘입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력을 보였다는 게 중론이다.

황 대표는 책임당원을 대상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만3185표로 55%를 차지했다. 반면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1만5528표(37.7%)를 얻으며 2만690표(50.2%)를 획득한 오세훈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선 과정에서 줄곧 지적됐던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의 괴리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경선 과정에서 당 우경화 논란의 주인공인 김진태 의원이 책임당원들에게 2만955표(21.8%)를 얻은 점도 황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다. 황 대표가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강성 친박인 김 의원을 선택한 친박 지지층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얻은 절반의 득표로는 비박계 주자인 오 전 시장과 강성 친박 김 의원 중 어느 한쪽을 택하기 힘든 형국인 셈이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인적청산 과정에서 동력을 얻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물론 황 대표에 대한 지나친 기대치 때문에 정치신인이 얻은 50%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 등 착시현상이 발생했다는 반론도 있다. 확실한 것은 보수진영의 운명을 좌우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절반의 표를 얻은 황 대표에게 고도의 정치력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이다.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교안 신임 당대표가 함께 선출된 김광림, 김순례, 조경태,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황 대표의 득표율과 별개로 당 지도부 대부분이 친박 인사로 채워진 점도 부담이다. 이날 최고위원으로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청년) 후보가 당선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이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면 복당파 정미경 전 의원을 제외한 지도부 인사들이 친박 또는 범(凡)친박계에 속해 '도로 친박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개월 간 비대위 체제를 끝으로 선출직 지도부를 구성한 한국당 앞에 놓인 과제도 산적한 상태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5‧18 망언 징계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김진태 의원과 이날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순례 의원은 전대 출마를 사유로 징계결정이 보류된 바 있다.

당직 인선도 향후 보수통합을 고려하면 매우 민감한 요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당연직 위원에 포함되는 사무총장 자리를 탕평책과 보수통합의 지렛대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차기 사무총장으로 복당파 출신의 김세연 의원이 거론되자 이를 부인했지만, 바른미래당 내 탈당파 인사들과 통합을 고려한 인선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 TV토론 과정에서 논란이 된 '탄핵 프레임'도 황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헌재 판결을 존중하지만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놓거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확산된 논란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28일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이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 주재 후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 접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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