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체가 결정된 공주보. (사진=자료사진)
환경부 4대강 조사 평가위원회가 내놓은 금강 공주보 부분 해체 방침이 공주지역 농민 등 주민들과 정치권, 환경단체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26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4대강 사업"이라고 말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을 향해 "스스로가 4대강 적폐임을 증명했다"고 비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자유한국당은 보 해체로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거나 보령댐에 말라버린다는 등의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며 " 4대강 사업을 추진해온 적폐세력이 4대강의 자연성 회복까지 발목 잡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주, 세종, 죽산보의 건설비용은 1800억 원으로 이 보를 해체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건설비용의 80%"라고 주장한 정진석 의원을 향해서도 "거짓선동은 경제성이 없는 보의 유지를 위해 혈세를 낭비하자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민은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세력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4대강 사업이라는 총체적 사기극을 추진했던 이들이 해야 하는 일은 잘못에 대한 사과와 책임뿐"이라고 비판했다.
공주보 수문 개방 전후.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세종보에서 하류로 내려가면 나타나는 공주 백제큰다리와 공산성 인근에는 하중도와 모래톱이 있었으나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졌다"며 "하지만 공주보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 일부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와 전교조 등 15개 시민사회 단체도 27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성명서 발표를 통해 "공주시민들은 정부의 공주보 처리방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주보 해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자유한국당 등을 겨냥하며 "정치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공주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의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주보 문제는 정치의 영역이 아닌 합리적인 정책의 영역"이라며 "정부의 공주보 처리 방식에 무분별하게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에 요구할 것은 하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찾자"고 제안했다.
26일 금강 공주보 처리를 위한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농민단체 등 민간위원들이 "공주보 해체를 결사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반면 공주지역 농민 등으로 구성된 공주보 철거 반대 투쟁위원회와 자유한국당은 공주보 해체를 반대하고 있다.
공주보 철거 반대 투쟁위원회는 26일 공주보 인근에서 집회를 통해 "공주보 해체를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공주보를 철거하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사를 망칠 것"이라며 "반복되는 가뭄으로 공주보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하수 고갈은 물론 농업용 관정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주보 사업소에서 열린 금강 공주보 처리를 위한 민·관 협의체 회의도 농민단체 등 민간위원들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자유한국당도 '문재인 정부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통해 4대강 보 해체 방침을 비판했다.
정진석 특위 위원장은 "4대강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4대강은 축복이고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위원회는 28일 공주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원내 대책 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보를 설치하면서 좋아진 항목은 제외한 채 나빠질 수밖에 없는 지표를 골라 평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가 유지되는 경우 발생하는 이익은 무시하고 보를 철거했을 때의 이익을 부풀리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도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과 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 대행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정문 앞에서 공주보·세종보 해체 철거를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