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사이버 공격이 가장 많이 늘어났던 곳은 암호화폐 관련 영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곳은 금융업이었다.
IBM 엑스포스(X-Force) 보안 연구소는 27일 연례 보고서인 '2019 IBM 엑스포스 위협 인텔리전스 인덱스' (IBM X-Force Threat Intelligence Index)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랜섬웨어 공격 줄고 크립토재킹 공격 급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사이버 공격에 사용된 랜섬웨어는 큰 폭으로 줄었고, '크립토재킹' 공격 건수가 랜섬웨어 공격 건수의 2배에 달했다.
크립토재킹은 해커가 일반인 PC에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악성코드를 몰래 설치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도록 만든 후, 채굴한 암호화폐를 자신의 전자지갑으로 전송하는 방식의 사이버 범죄다.
지난해 4분기를 보면 기기에 랜섬웨어를 설치하려는 시도는 1분기 대비 45% 줄었지만, 크립토재킹 공격 증가율은 같은기간 450% 늘었다.
연구소는 지난 해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하자, 해커들이 피해자의 컴퓨터를 이용해 불법적인 암호화폐를 채굴했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곳은 금융업으로 나타났다. IBM 엑스포스 침해 대응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IRIS)는 지난해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산업은 금융업(19%)이고, 두 번째로 많은 공격을 받은 산업은 운송업(13%)이라고 발표했다.
운송업은 전년도와 비교해 공격 건수가 3배 이상 늘었고, 서비스업(12%)과 유통업(11%), 제조업(10%)이 뒤를 이었다.
◇ 뛰는 보안정책 위에 나는 해커?…해킹방식 진화중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엄격한 보안 정책이 도입되면서 해커들의 해킹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 해커들은 파일이나 폴더를 하드 드라이브에 복사하지 않고, 메모리나 레지스트리에서 코드를 실행하는 파일리스 악성코드를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윈도우 7' 이상 버전에는 기본 탑재된 내장 운영체계 툴인 파워셸(PowerShell)을 지능적으로 이용해 직접적인 관리자 접근 권한을 탈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윈도우 관리 도구 명령줄(WMIC)을 통해 사용자 디렉토리에 접근하는 공격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IBM 엑스포스는 멀웨어가 아닌 IT 시스템에 탑재된 구성요소를 악용하는 수법이 늘고있고, 전체 사이버 공격의 57%가 운영시스템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표적형 피싱 공격은 29%로 조사됐다. 기업 내 취약성 보고 횟수 증가와 보안설정 오류로 인한 피해 증가, 지속적인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BEC) 공격 등도 주요 사항으로 언급됐다.
IBM 엑스포스 침해 대응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IRIS) 부문 글로벌 총괄 임원 웬디 휘트모어(Wendi Whitmore)는 "작년 한 해 사이버 공격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투자수익률이 실질적인 범행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직전 3년 동안 117억 건의 기록이 유출되거나 탈취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커들이 탈취한 개인식별정보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선 다양한 지식과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가장 인기가 있는 대상은 암호화폐의 부상과 연계된 컴퓨팅 성능인데, 이로 인해 기업의 네트워크와 소비자 디바이스를 몰래 하이재킹하여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엑스포스 침해 대응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IRIS), 엑스포스 레드(X-Force Red), IBM 매니지드 시큐리티 서비스(IBM Managed Security Service) 및 기타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13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일 평균 700억 건 이상의 위협 이벤트를 수집 및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