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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행원 보니…북미정상회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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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리수용·리용호 등 외교라인 모두 동행…김혁철 새 대미대표 주목
경제 오수용·인사 김평해 새인물 포함…北 미래 경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 리수용 등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확대이미지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과 달라진 이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여하는 수행원들의 면모를 보면 북한이 이번 회담에 어떤 의도와 기대를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정상회담의 핵심인 비핵화 의제를 논의할 외교안보 라인은 1차 회담의 연속선상에서 그대로 모두 포함됐다. 다만 대미협상 특별대표가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서 국무위원회 소속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로 바뀌었다.

여기에 더해 경제 문제 등을 담당하는 오수용‧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원론적 합의를 했던 싱가포르 회담 때에 비해 이번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북한이 참고할 수 있는 개혁·개방 경험을 가진 베트남이 회담 장소라는 점 등을 고려한 구성으로 읽힌다.

◇ 김영철·리수용·리용호 등 외교라인 모두 동행…김혁철 새 대미대표 주목

북한 외교안보의 핵심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도 배석한다. 이들은 이번 회담때도 확대정상회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배석해 핵심 의제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미국측과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은 1차에 이어 이번 회담을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정상회담을 확정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북미 관계를 풀어가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 회담에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이번 회담에서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협상 특별대표다.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지난달, 그를 대미 실무협상을 이끌 새 인물로 내세웠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막판까지 정상회담 의제 실무협상을 주도해 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그를 가리켜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전략통"이라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국무위원회 모자를 쓴 김혁철을 비건의 카운트파트로 내세운 건 최고지도자가 직접 챙기고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읽힌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북한의 정상회담 일정마다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 왔던 김여정 부부장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및 베트남 공식방문에서도 내내 '그림자' 수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26일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해 베트남 인사들로부터 환영인사를 받는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의 환영 꽃다발을 챙기는 등 사실상 '비서실장'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미 특별대표 자리는 김혁철에 내줬지만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1차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동행했다. 최 부상의 이번 수행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임명 후에도 평화체제 협상 등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북한이 1차 때 포함된 인사들을 대표단에 거의 포함한 것은 싱가포르 회담의 연속선상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경제 오수용·인사 김평해 새인물 포함…北 미래 경제 보인다

1차 때 없었던 새 인물들이 포함돼 이번에는 보다 진전된 합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오수용·김평해 당 부위원장이 이번 수행단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오수용 부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과 당 경제부장을 겸하며 경제 문제를 챙겨왔다. 전자공업상을 지낸 인사로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의 첨단산업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내 첨단산업단지 등을 시찰하거나 경제협력을 논의할 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내각 인사권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경제 건설 주도권을 내각에 맡겨둔 상황에서 경제 발전 경험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교수는 "오수용은 정상회담 과정에서 대북 경제 제재 완화 관련 의제가 제기될 때 김 위원장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을 직접 보고 북한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 지를 판단하기 위한 동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평해의 경우 북한과 베트남 간 간부급 인적교류를 추진하거나, 비핵화 이후 개혁개방 경제정책을 채택할 때 간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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