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립유치원협회가 지난해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한국사립유치원협회 제공)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가 사립유치원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에 적극 참여하기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영란 한사협 공동대표는 2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간담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사협은 사립유치원의 투명성 확보와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에듀파인 참여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희는 초기 설립자 투입 자금을 빼내 가는 게 아니라, 미래 지향적으로 적립하는 게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시설사용료 요구와 다르다"며 "국회에서 이미 적립금을 인정해줬기 때문에 저희는 에듀파인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사협은 유아의 학습권을 저해하는 집회나 휴원, 폐원을 하지 않을 것이며, 변함 없이 유아들을 위한 교육에만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사협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사처우개선비에 대한 지원, 그리고 정례 회의를 제안했다.
또, 에듀파인에 참여하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정보공시 개선을 통해 부담 없이 에듀파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사협 회원 규모에 대해 "가입이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다. 회비가 10만원인데 7500만원이 입급되었고, 이름 밝히지 않은 원장들까지 합하면 800명 정도가 될 것이다"고 답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한사협이 교육자적 입장에서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유아교육 발전의 최종 지향점은 같다. 동트기 전이 어둡다.
익숙한 과거와 단절에는 늘 고통이 따른다. 공공성과 투명성, 자율성이 조화를 이루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을 위한다면 올바른 선택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처우개선비에 대해 "에듀파인 수용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때 시의회는 국민의 눈높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부분마저도 한사협과 논의를 통해 건설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영란 대표는 "저는 교사 처우개선비는 안정적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하다. 예고되지 않은 처우개선비를 주지 않는다면 교사들의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 점을 꼭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유치원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와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사처우개선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