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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의 기원이 된 천 년 항아리,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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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태묘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왕실 제기, 초기 청자 대표하는 유일한 자료

(사진=문화재청 제공)

 

천 년 전에 제작돼 고려 청자의 기원이 된 항아리가 국보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청자 제작의 시원(始原)이라 일컬어지는 보물 제237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이 청자 항아리는 고려 태조를 비롯한 선대 임금들의 제사를 위해 건립한 태묘(太廟)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왕실 제기다.

굽 안쪽 바닥면에 돌아가며 '순화 4년 계사년 태묘 제1실 향기로서 장인 최길회가 만들었다(淳化四年 癸巳 太廟第一室 享器 匠崔吉會 造)'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993년(고려 성종 12) 태묘 제1실의 향기(享器, 제기)로 쓰기 위해 장인 최길회가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항아리는 1910년 세상에 처음 공개됐지만, 발굴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일본인 소장가들을 거쳐 1957년 이화여대가 구매했다. 현전하는 초기청자 가운데에서 드물게 크기가 큰 대형 항아리로 바탕흙의 품질이 우수하고 형태가 비슷한 사례가 없는 유일한 작품으로서 주목된다.

문양이 없는 긴 형태로 입구가 넓고 곧게 서 있으며 몸체는 어깨 부분이 약간 넓은 유선형이다. 표면에 미세한 거품이 있으나, 비교적 치밀한 유백색의 점토를 사용해 바탕흙의 품질이 좋다. 표면에는 은은한 광택과 함께 유약이 굳으면서 갈라진 미세한 빙렬(氷裂)이 있고, 군데군데 긁힌 사용 흔적이 보인다.

이 항아리는 황해남도 배천군 원산리 가마터에서 제작돼 태묘의 제기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초기 청자를 대표하는 유일한 자료로서 가치와 위상이 높은 것으로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자 발달사를 밝히는데 필수적인 유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한편, 문화재청은 통일신라에서 고려 초기에 제작된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와 고려‧조선 시대 금속활자로 찍은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 권5~6」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일괄」은 2008년 인각사(麟角寺)의 1호 건물지 동쪽 유구에서 발견된 유물로서 금속공예품과 도자류로 구성된 총 18점의 일괄 출토품이다.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에서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이 중에 금속공예품은 총 11점으로 금동사자형 병향로, 향합, 정병, 청동북 등으로 구성됐고, 사찰에서 사용하는 청동제 의례용품들로서 조형성이 뛰어나고 섬세한 기법이 돋보인다.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 권5~6」은 원(元)나라 유인초가 원에서 시행한 향시(鄕試)와 회시(會試), 전시(殿試)의 '삼장(三場)'에서 합격한 답안들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1341년 새롭게 편집한 책의 권5와 권6에 해당한다. 고려본과 조선본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금속활자의 전승 현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교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하는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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