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배터리 보호에 자멸한 中…그사이 판로 넓힌 한국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中, 자국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지급
자국 업체 폭발적 성장했지만 판로 못 넓혀… 줄도산 예고
韓, 日 등은 그사이 글로벌 車업계와 동맹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서 연일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 종료가 다가오면서 채무 불이행 등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특혜를 제공한 것이 오히려 중국 배터리업체의 글로벌 진출 필요성을 저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사이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동맹을 맺으며 판로를 넓혔다.

◇ 中 정부의 특혜, 오히려 독(毒)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자국 배터리 산업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보조금 차별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의 가격을 고려할 때 정부 보조금은 차 가격은 물론 판매량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결국 중국산 배터리는 중국 전기차업체를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려갔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한국업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상위 5개 社에 중국업체 CATL 등 세 곳이 포진했다. 지난 2018년에도 배터리 출하량의 57%를 중국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정부가 2020년 보조금 지급 폐지에 따라 점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중국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2017년 출하량 4위를 차지했던 중국업체 옵티멈나노가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지난해에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1위 업체인 중국 CATL와 2위 BYD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 업체도 출하량에 타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결국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그동안 중국 정부의 혜택으로 중국 내 판로는 싹쓸이했지만 글로벌 진출 의지는 오히려 꺾이는 역효과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품질 저하도 중국 업체 기피에 불을 지폈다. 중국 내 리콜전담 기관인 시장관리감독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BYD 등 7개 전기차 업체가 중국 배터리 성능 및 안전 문제로 13만 대 이상을 리콜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2020년 본격적으로 보조금을 폐지하면 '탈(脫)중국 배터리'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GM, 폭스바겐 글로벌 車업계…한국 찾았다

중국 정부의 차별 정책에 밀려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계는 그사이 해외 판로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GM과 포드,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업계의 배터리 수주를 따냈다. 이른바 '전기차 동맹'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 것이다.

특히 2025년까지 전기차 50종을 출시하는 폭스바겐은 한국 배터리 3사와 모두 손을 잡았다. LG화학과 삼성SDI를 유럽 전략 파트너로 선정했고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그룹 북미지역 파트너로 활동한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장에 장기적으로 셀을 공급하기 위한 강력한 파트너를 찾았다"며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고객은 물론 시장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최상의 배터리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 3사의 누적 수주액은 200조 원에 가까워졌다. LG화학의 2018년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이 85조 원으로 집계됐고 삼성SDI 50조 원, SK이노베이션은 40조 원에 이른다.

연간 매출도 매년 급상승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전지부문 매출액이 6조 5,196억 원으로 2017년 4조 5,606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생산시설 확충 비용 등으로 적자를 보이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도 2018년 배터리사업 매출액이 2017년 대비 139%나 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 실적발표는 배터리사업의 실적을 구분해 발표 공시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본격적인 수주와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투명한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