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고문들이 25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액자 명판식을 갖고 있다. 윤창원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평화당이 '손혜원 목포 투기 의혹' 논란으로 자당 박지원 의원과 설전을 주고 받는 등 혼란스러워진 호남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평화당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액자 명판식을 갖고 '김대중 정신'의 계승 발전을 다짐하는 한편, 광주와 전주 등 호남 지역 현장 최고위를 열기로 했다.
평화당이 '목포 투기 의혹'을 둘러싼 자당 박 의원과 손 의원의 설전 과정에서 평화당 의원들과 호남 민심의 이반이 커지자, 호남 지역 민심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전날 "떨고 있다"거나 "(손 의원에게)졌다고 해도 좋다"고 할 만큼 저자세를 취했다. 이는 목포 등 호남 민심이 어느 정도 손 의원에게 호의적으로 바뀐 것을 읽고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읽힌다.
평화당이 호남 민심달래기에 나섰지만, 손 의원에 대한 비판의 고삐는 놓치 않았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손혜원 의원 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된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을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듣고 당론을 모으겠다"고 손 의원을 둘러싼 논란에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뜻을 밝혔다.
이날 명판식에는 정동영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권노갑, 정대철, 이훈평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명판식에 쓰인 사진은 3당 합당 직후인 7월 21일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민자당 폭거규탄 의원직 사퇴결의 및 총선촉구 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이다.
해당 연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고, 지자체 도입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