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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인데 아직도 '영하 12도'…'블로킹'에 갇힌 한반도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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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따뜻한 겨울' 현상 두드러졌으나
올해 1월은 작년보다 1.4도 낮아…이례적 강추위
지난달 하순 블로킹 현상·제트기류 약화가 원인
주말 서울 최저기온 영하 12도, 월요일도 한파

6일 낮 기온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간대인 오후 2시에도 사람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패딩,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했다. 송선교 기자6일 낮 기온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간대인 오후 2시에도 사람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패딩,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했다. 송선교 기자
금요일인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낮 기온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간대인 오후 2시였지만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칼바람에 몸은 금세 얼어붙었다. 대낮에도 영하 3도까지밖에 오르지 않은 날씨에 사람들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중무장했다. 코끝이 새빨개진 채 코트로 몸을 더 세게 감싸는 사람도 있었고, 바람이 세게 불자 지하철역 입구로 뛰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여의도 직장인인 이모(33)씨는 "어젯밤부터 조금씩 추워지더니, 오늘 아침부터는 눈물이 날 정도로 춥고 바람이 불었다"며 "최근 날씨가 풀리는가 싶더니, 너무 금방 다시 추워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추위에 "너무 오랜 기간 추위가 이어져서 빨래도 잘 못 돌리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1~2월에 이렇게까지 추운 건 최근 몇 년간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임규리(23)씨는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오는데, 어제와 다르게 차가운 온도가 피부로 느껴졌다"며 "콧물이 멈추질 않는다. 오늘은 핫팩을 몇 개 더 사서 몸에도 붙이고 주머니에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1월은 지금보다 추운 날이 엄청 많았다"고 회상하며 "가족들이 모두 비염에 걸려서 지금까지 약을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코트나 야상 점퍼도 종종 입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패딩밖에 못 입고 있다"며 "패딩을 너무 많이 입어서 지퍼가 고장 나기도 했다"고 웃었다.
 

'따뜻한 겨울'이라더니 …지난해보다 1.4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실제로 지난달은 평년과 비교해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1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1.6도였다. 평년보다 0.7도 낮았으며, 지난해보다는 1.4도나 낮은 수치다.
 
1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최근 10년간 1월 평균기온은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는 추세였다. 특히 이번 겨울도 지난해 12월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평균기온이 나타났지만, 1월에 이례적으로 추위가 강해진 것이다.
 
지난달 평균 기온이 낮게 나타난 것은 하순에 장기간 나타난 한파 때문이다. 1월 초순에는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며 3일에는 올겨울 첫 한강 결빙이 관측될 만큼 강추위가 나타났다. 그 이후로는 날씨가 급격히 풀렸다. 남부지방은 낮 최고기온 20도 내외를 기록할 만큼 따뜻한 날씨가 완연했다. 하지만 1월 20일부터 다시 기온이 크게 떨어져 한파 특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고, 최저기온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1월 말까지 이어졌다.
 

1월 하순 '블로킹 현상'으로 찬 공기 오래 머물러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은 바람의 흐름이 느려지고 대기가 정체되는 이른바 '블로킹 현상'으로 이를 설명했다. 그는 "태평양 최북단이자 러시아 시베리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에 있는 베링해 위에 오뚜기 모양의 '저지 고기압'이 형성되며 블로킹 현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저지 고기압이란 위아래로 길게 형성돼 움직이지 않는 고기압을 말한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대기 정체가 일어나 한파·폭설·폭염 등 기상 현상이 길게 일어나기도 한다.
 
저지 고기압의 동쪽에 동그라미 모양의 저기압이 생겼고, 이 저기압이 장기간 정체하며 북쪽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계속해서 불러들였다는 설명이다.
 
2일 연일 이어진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에 밤사이 폭설이 내려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박종민 기자2일 연일 이어진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에 밤사이 폭설이 내려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박종민 기자
또 이 시기에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도 큰 몫을 했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에 가둬져 있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제트기류는 북쪽과 남쪽의 온도차가 클 때 더 강해지고, 온도차가 낮을 때 약해진다.
 
이에 역설적으로 지구온난화가 1월 강추위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극 온도가 올라가면서 남쪽과 온도차가 좁혀지게 됐고, 제트기류 약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우 통보관은 "온난화만으로 모든 기후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북극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는 맞다"고 설명했다.
 

주말도 영하 10도 극한 추위…또 길어질까?

이날부터 다시 나타난 한파는 주말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7일과 8일 모두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예보됐다. 월요일 오전에도 서울 최저기온이 9도로 예상되는 등 한파가 이어지겠다. 전국 최저기온은 7일 영하 17도에서 영하 2도, 8일 영하 18도에서 영하 5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 한파는 1월 하순처럼 길게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 통보관은 "이번에는 정체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서쪽에서 나타난 저기압이 잠시 동안 우리나라 위를 지나갈 뿐"이라며 "강추위는 단기간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화요일(10일)부터 풀리는 따뜻한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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